지원 끝나자 운영 멈춘 전통시장 디지털 사업…배송 중단에 조합까지 해산
사업 종료 뒤 운영비 부담에 자생력 확보 실패
“영구적 지원 어려워…시장·지자체 노력 필요”

중기부는 온라인 유통채널 성장에 대응해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배달·택배 서비스와 온라인 플랫폼 입점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 전환 사업을 운영해왔다. 경남에서는 거제 고현시장과 양산 남부시장이 '디지털 전통시장'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고현시장은 2024~2025년 2년간 총 3억 5500만 원을, 남부시장은 1억 8500만 원을 지원받아 온라인 주문·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반 조성에 나섰다.
이들 전통시장은 상인 대상 디지털 교육과 함께 배송 인프라를 구축해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했다.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와 배달앱 '배달의민족'에서 장보기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한 택배 배송 서비스 등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젊은 층 고객 유입 확대, 상인 매출 증가 등의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사업 종료 이후 관련 서비스는 사실상 중단 수순을 밟고 있다.
고현시장 온라인 판매 플랫폼은 "디지털 전통시장 운영지원사업 종료로 운영이 종료됐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공지했다. 시장에 자리잡은 배송센터와 디지털 전통시장 운영 사무실도 문을 닫은 상태다.

거제 고현시장상인회 관계자는 "현재는 사업비가 없어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5년 동안은 사업비가 없어 진행하기 어렵고, 이후 다시 사업비를 확보하면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려면 플랫폼 수수료 등 운영비 부담이 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양산 남부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남부시장협동조합은 운영비가 끊기면서 운영을 종료하고 조합 해산을 결정했다.
양산시 민생경제과 관계자는 "남부시장협동조합이 지난달 총회에서 해산을 결정했다"며 "사업 종료 이후 예산이 없어 시장 자체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임대료 등 부담이 컸고 결국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협동조합 해산과 사업 정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서비스 운영 종료에 정부 지원 기간 동안 구축된 디지털 기반이 사업 종료와 함께 사라지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플랫폼 수수료와 인건비, 물류 운영비 등을 전통시장 자체 수익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사업 지속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기부 전통시장과 관계자는 "전통시장 사업도 다른 사업과 같이 일정 기간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정 시장만 계속 지원할 수는 없고 해당 시장과 지자체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으며, 우수 사례를 발굴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