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까지 나선 경남교육감 선거…진보·중도 단일화 촉각

문정민 기자 2026. 5. 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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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관계자들 후보 만남 추진
후보별 온도차 속 성사 여부 관심
보수 단일화 이후 진보 진영 촉각
왼쪽부터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권순기, 김준식, 송영기, 오인태 후보. /경남도민일보 DB

6.3 경남교육감 선거를 보름 앞두고 지역 종교계가 진보·중도 후보 3인과 만남에 나섰다.

보수 진영은 후보 등록 직전 단일화를 마쳤지만, 진보 진영은 후보 간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종교계가 추진하는 만남이 실제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도내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 '4대 종단' 관계자들은 19일 오후 창원 양곡성당에서 진보·중도 진영 교육감 후보 간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

백남해 천주교 마산교구 양곡성당 신부는 "보수 진영은 단일화가 이뤄졌지만 진보 후보들은 아직 입장 차가 있다"며 "후보들이 편하게 만나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 단일화를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할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라며 "12년간 이어져 온 진보 교육의 흐름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의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과 진보 진영의 김준식 전 진주 지수중 교장과 송영기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범중도를 표방하는 오인태 전 창원 남정초교 교장 간 '4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보수 진영은 지난 14일 김승오 전 청와대 교육행정관이 사퇴 후 권순기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단일화를 마무리했다. 하루 전에는 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도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반면 진보 진영은 후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인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시민연대'는 지난 3월 송영기 후보를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김준식 후보는 경선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참여하지 않았다. 진보 성향의 오인태 후보 역시 범중도를 표방하며 독자 노선을 밟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단일화를 두고 후보별 입장은 엇갈렸다. 송영기 후보 측은 "진보 진영 내부에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 분위기"라면서도 "후보들의 판단과 입장이 중요한 만큼 논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종교계가 추진하는 만남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준식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긋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그는 "완주 의사는 기존 입장과 동일하다"며 "후보로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결과는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역량으로 판단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구도를 이유로 특정 선택을 강요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인태 후보 측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단일화 자체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책과 공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논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선거 승리만을 위한 결합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명분과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단일화 이후 진보 진영을 향한 단일화 압박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보별 입장차가 뚜렷해 실제 단일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문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