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마이너스통장' 잔액 껑충, 금리도 올라... 가계·은행 부담 커진다

신주희 2026. 5. 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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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마통' 잔액 41조 원 돌파
고금리보다 수익률... '빚투'로 강세장 탑승
마통 금리 5% 육박... 인터넷은행은 6%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시장금리도 들썩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의 한 대출 창구 모습. 연합뉴스

시중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 한도대출) 잔액이 40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평균 연 5%에 육박하지만, 코스피 상승률이 이를 압도하며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가계와 금융권 모두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시중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15일 기준 41조2,833억 원에 달한다. 2022년 12월 말(42조546억 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말(39조7,877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보름 만에 1조5,000억 원가량이 불어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마이너스통장 잔액 증가는 올해 들어 코스피가 3,700포인트 치솟자 빚을 내서라도 강세장에 올라타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4,300 수준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2월 말 6,000선을 돌파하고,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이달 6일 7,000선을 넘어섰다. 이후 7거래일 만인 15일 8,000선까지 돌파했다. 이 사이 시중 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연 5%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올랐지만, 주식 투자 기대 수익률이 이를 압도하면서 한 번 터진 '빚투' 열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줄어드는 것과 대비된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 은행의 올해 3월 신규 취급한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4.83%다. 2월 4.82%에서 0.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3대 인터넷전문은행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이보다 더 높은데, 이들의 3월 신규 취급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6.11%에 이른다.

문제는 향후 금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전후로 시장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기 침체 우려는 완화된 반면,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은 커지고 있어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인상 시그널을 명확히 하고 있고, 정부도 사실상 이를 용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최종 기준금리를 3.25%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2.5%인 기준금리가 향후 1년간 0.75%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해 고유가 상황이 7~8월까지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가 3.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물가가 급등해 장기간(2023년 1월~2024년 10월) 유지됐던 최고 수준 기준금리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 금리 인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40조 원이 넘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가계 경제와 금융사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주희 기자 snowcarf20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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