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러는 필수 가전" 中 진격하는 LG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6. 5.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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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관리기 시장 39% 차지
세탁·건조기 이어 새수요 개척
AI로 스팀온도 등 맞춤 조절
중화권 시장 年30% 매출 성장
무광 중심 빌트인 가전으로
호텔등 B2B시장도 적극 공략

LG전자가 '외국산 가전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가성비와 기술 추격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에 현지 시장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LG전자는 인공지능(AI) 기술력과 현지 취향 저격 디자인, 의류 관리 가전을 통한 '신시장 창출'을 키워드로 상반된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과 AI 기술력 등으로 무장한 생활가전에 집중하며 중국 내 입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은 'LG 스타일러'를 앞세운 의류 관리 가전 부문이다. 시장조사업체 AVC 등에 따르면 LG전자가 2015년 중국에서 처음 출시한 LG 스타일러는 지난해 중국 의류 관리 가전 시장에서 38.46%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 19.93%로 2위를 기록한 중국 가전 기업 쿠코와 15.43%로 3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따돌리며 중국 의류 관리 가전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TV·세탁기·건조기 중심이었던 중국 가전 시장에서 LG 스타일러를 앞세워 세탁기와 건조기에 이은 '제3의 의류 관리 가전'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신규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가전 시장은 TCL·하이센스 등 현지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 등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표적인 레드 오션으로 거듭났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LG전자는 LG 스타일러를 통해 '가격'이 아닌 '경험'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노선을 바꿨다. 스팀 기반의 위생 관리, 의류 손상 최소화, 공간 제습 등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LG 스타일러의 성장세는 글로벌 판매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2011년 출시된 이후 2021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선 후 다시 5년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LG 스타일러는 지난해 기준 중국·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수백 개의 특허를 무기 삼아 의류 관리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6년형 LG 스타일러에 AI 기술력으로 의류 무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팀 양·온도·관리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AI 스타일링'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는 기술력에 더해 무광(매트) 마감으로 디자인한 가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 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의 '과시적인 유광 디자인'보다는 공간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절제된 고급스러움'으로 이동한 중국 소비자 취향을 충족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니멀한 인테리어와 빌트인 가전 수요가 확대되는 현지 상황을 반영했다. 무광 가전은 관리가 쉽다는 점에서도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 가전 표면에 지문이나 생활 흠집이 비교적 덜 드러나고 조명에 따라 가전 색감이 달라 보이는 경우도 적어 실제 사용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가정용 생활 가전을 넘어 중국 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LG 스타일러를 중국 호텔과 리조트 등 프리미엄 숙박 시설로 확대 적용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가격 경쟁에서 AI와 스마트홈, 프리미엄 생활 가전 중심으로 옮겨가는 중국 시장 흐름은 LG전자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세탁 중심에서 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면서 LG 스타일러는 중국에서 필수 생활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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