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방심에 참사"…광주 제조현장 ‘끼임사고’ 비상

정희윤 기자 2026. 5. 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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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
초고위험 사업장 집중 점검
현장 불시 단속…안전 수칙 강조
고용노동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안전보건공단 광주광역본부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를 '끼임 사고 위험요인 현장 집중 점검주간'으로 지정하고 제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안전보건공단 제공

광주지역 제조업 현장에서 산업용 기계와 설비에 작업자가 끼이는 중대재해가 잇따르면서 노동당국과 안전보건기관이 고강도 현장 점검에 나섰다. 단순 안전수칙 미준수와 방호장치 우회 등이 반복적으로 확인되면서 '예고된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용노동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안전보건공단 광주광역본부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를 '끼임 사고 위험요인 현장 집중 점검주간'으로 지정하고 제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제조업 현장에서 중대 끼임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실제 지난달에는 산업용 로봇 작업 과정에서 작업자가 설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골재 압축기, 식품 컨베이어벨트 등에서도 유사 사고가 잇따랐다. 대부분 기계 가동 중 정비·청소 작업을 하거나 전원 차단 절차 없이 작업하다 사고로 이어진 사례들이다.

노동당국은 반복되는 사고의 배경으로 현장의 느슨한 안전관리 문화를 지목하고 있다. 생산 차질 우려로 방호장치를 임의 해제하거나 작업 편의를 이유로 기본 절차를 생략하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안전 전담 인력과 체계가 부족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안전보건공단은 관내 제조업체 가운데 끼임 재해 위험도가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집중 점검을 벌였다. 현장에서는 공단이 제시한 '5대 중대재해 12대 핵심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중점 확인했다.

주요 점검 항목은 ▲기계 설비 방호장치 설치 상태 ▲정비·보수 작업 시 전원 차단 여부 ▲비상정지 장치 정상 작동 여부 ▲위험구역 접근 통제 ▲작업 전 안전교육 실시 여부 등이다.

앞서 지난 12일과 15일에는 이동원 안전보건공단 광주광역본부장이 직접 제조업 고위험 사업장을 방문해 불시 점검을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패트롤카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기계 설비 주변 위험요인을 집중 단속했다.

기관들은 점검과 함께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일대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끼임 사고 예방 캠페인도 병행했다. 단순 계도 수준을 넘어 현장 안전문화 자체를 바꾸겠다는 취지다.

당국은 이번 점검에서 안전조치가 미흡하거나 개선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정식 감독으로 연계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필요 시 사법 조치와 작업중지 명령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산업현장에서는 끼임 사고가 다른 재해보다 치명률이 높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대부분 회전체나 컨베이어, 프레스 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만큼 한 번 사고가 나면 중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작업 속도보다 안전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일부 사업장에서는 숙련 노동자일수록 안전장치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 반복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동원 안전보건공단 광주광역본부장은 "최근 사고 사례를 보면 기계 작동 중 전원을 차단하지 않거나 방호장치를 우회하다 사고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며 "현장 중심의 불시 점검과 핵심 안전수칙 정착을 통해 제조업 끼임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