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시니어 뜬다 … 로펌 파트너 정년연장 움직임

이승윤 기자(seungyoon@mk.co.kr) 2026. 5. 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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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경험과 판단력을 갖춘 시니어 법조인의 몸값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강민구 법무법인 도울 변호사는 "기록이 5000쪽, 1만쪽 되는 건에 대해 예전엔 대형 로펌에서 어쏘 변호사들이 투입돼 요약도 하고, 분석도 했지만 이제는 AI로 금방 할 수 있다"며 "예전엔 대형 로펌과 서초동 로펌의 다툼이 크루즈 미사일과 일본도의 싸움과 비슷한다면 이제는 AI 도움을 받으면 양쪽이 크루즈 미사일을 들고 있는 것처럼 무기는 대등해졌고 판단력이 중요해진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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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 파트너 정년 63세→65세
AI시대 '경륜의 가치' 부각
리서치담당 신입수요는 줄고
정무감각 갖춘 시니어 각광
화우 "나이 보다 실력 중시"
"일 안하는 무임승차 늘어"
법조계 일각선 반발 나와

"미국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한 미국 법조인이 '축하한다, AI로 인해 시니어 법조인의 수명은 더 길어질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전 세계적으로 판단력을 갖춘 시니어 법조인에 대한 수요는 더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 많습니다."(법조계 관계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경험과 판단력을 갖춘 시니어 법조인의 몸값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AI가 판례·자료 검색과 초안 작성 등 주니어 변호사들이 맡던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는 반면, AI가 내놓은 결과물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복잡한 사건의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경륜 있는 변호사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화우는 18일 구성원 회의를 통해 파트너 정년을 기존 만 63세에서 만 65세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우 파트너는 만 65세가 되는 해의 회계연도 말일까지 파트너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화우 측은 "복잡·다변화되는 기업의 자문 및 송무 수요에 대응하고, AI 시대를 맞아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 파트너들의 역할을 확대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파트너 변호사들이 관리하던 기존 고객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파트너 정년이란 통상 '지분파트너'로서 구성원 총회에 참여하거나 로펌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연령의 상한을 의미한다. 파트너 정년이 지났다고 당장 퇴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고문 등의 형태로 계약 관계를 바꿔 계속 로펌에 남을 수 있다. 다만 왕성하게 활동하는 주역의 자리에서는 내려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실질적인 처우 차이도 크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일률적으로 정년을 정하지는 않고 각 팀 및 업무 분야별로 검토해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광장은 만 60세, 세종과 율촌은 만 65세 정년이 유지되고 있다.

화우는 이번 제도 개편으로 시니어 변호사의 경륜, 산업과 고객에 대한 높은 이해도, 풍부한 네트워크를 보다 적극 활용하고 시니어 변호사와 주니어 변호사 간 소통과 협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를 떠나 실력과 성과를 중요시하는 선진국형 로펌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화우 관계자는 "선진국의 로펌들에선 나이가 은퇴의 기준이 되지 않는데 한국만 그동안 나이를 유독 중시 여겨왔다"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AI 활용과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해 나이 중심 문화를 탈피하고 정년 연장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서 실력과 기여도를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판검사 출신의 시니어 변호사들이 AI 서비스를 활용해 예전 같으면 인력 규모의 차이가 커서 상상할 수 없었던 대형 로펌과의 법적 분쟁에도 나서고, 실제로 사건에서 이기는 사례도 종종 발견되고 있다.

강민구 법무법인 도울 변호사는 "기록이 5000쪽, 1만쪽 되는 건에 대해 예전엔 대형 로펌에서 어쏘 변호사들이 투입돼 요약도 하고, 분석도 했지만 이제는 AI로 금방 할 수 있다"며 "예전엔 대형 로펌과 서초동 로펌의 다툼이 크루즈 미사일과 일본도의 싸움과 비슷한다면 이제는 AI 도움을 받으면 양쪽이 크루즈 미사일을 들고 있는 것처럼 무기는 대등해졌고 판단력이 중요해진 시대"라고 말했다.

다만 시니어 변호사들의 성과 평가와 로펌의 미래 세대 양성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과제로 남는다. 기존에도 대형 로펌에선 일을 안 하는 시니어 변호사들, 이른바 '무임승차자'에 대한 주니어 변호사들의 반발이 컸다.

서울 서초동 변호사들은 AI 서비스를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는 편이지만, 기밀정보가 많은 기업 고객을 맞이하는 대형 로펌들에선 '고객정보 보호'가 AI 서비스 활용의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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