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배] 오늘은 선생님 아니고 선수..청풍호배에 나타난 유소년 지도자들, “제자들아 보고 있니~?”

16일과 17일 양일 간 충청북도 제천시 일대에서는 ‘제9회 제천시 청풍호배 전국생활체육농구대회’가 열렸다. 4개 종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경기가 펼쳐진 디비전 3에선 전주 더끌림이 원주 제스트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주 더끌림은 경남과 전북 농구 동호인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연합 팀이다. 이 중에서는 조의태(조의태농구교실)와 김지현(김해LG세이커스), 이요한(전주허재농구교실)은 유소년 농구교실 지도자로 활동하며 꿈나무 육성에 힘 쏟고 있는 와중에 생활체육농구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고양 오리온에서 잠시 몸 담았던 프로 선수 출신 조의태는 MVP를 수상했다. 조의태는 “예선전은 농구교실 수업 때문에 참여를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MVP를 받게 돼 사실 부끄럽다. 팀원들이 예선전에서 잘해준 덕분에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지현과 김요한도 “농구교실에 코치님들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우승까지 해내 기쁘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들이 생활체육농구대회에 출전한 이유는 단순히 농구 열정 때문만은 아니다. 직접 실전 무대를 누비며 자신들의 제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목적도 컸다.
김요한은 “요즘 유튜브 중계 시스템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서 생활체육대회도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 제자들도 몇 명 대회 뛰는 걸 봤다고 하더라. 선생님이 잘 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더끌림의 조직력은 완벽했다. 어느 누구 하나 개인 득점에 욕심을 부리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이타적인 면모가 오히려 더 돋보였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김요한은 “처음에는 경남 분들과 대회에서 적으로 만나 어쩌다가 친해지게 돼 연합팀까지 구성해 대회를 나오게 됐다(웃음). 연습을 많이 해보지 못해 걱정도 됐는데 그래도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소통도 잘 하고 서로 도와가며 플레이하니까 좋은 결과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농구 꿈나무 지도에 열을 올릴 예정이다. 조의태는 “농구교실 사업을 시작한지 이제 2~3년 째다.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단체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협동심을 기르고 사회성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도움주고 싶다”고 바라는 지도자상을 이야기했다.
김요한도 “전주에서 농구교실 사업을 한지 6년 차에 접어들었다. 거창한 목표는 없다. 그저 전주에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농구라는 스포츠가 재밌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김지현도 “나 같은 경우, 올해 처음으로 김해에서 농구교실 사업을 시작했다. 이제 첫발을 뗐지만 아이들에게 농구의 재미를 알려주면서 오래도록 팀의 명맥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대회 팜플렛의 전주 더끌림 팀 소개란에 “새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는 경상도와 전라도 연합팀입니다. 목표는 지방제패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김정환 회장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팀이 탄생할 수 있었고 우승까지 해낼 수 있었다. 지방에서 실력도, 인성도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정환 회장님 고기 많이 사주세요”라고 애교 넘치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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