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메타 AI데이터센터 부품 4조 수주

김채연/강해령 2026. 5. 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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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덕트' 납품계약 체결
대용량 전력 전달 필수 부품
모회사 LS전선 구미공장서 제조
올 500억 초도물량 공급 예정
LS일렉도 빅테크와 잇달아 계약

LS전선 자회사 가온전선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메타에 4조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버스덕트는 데이터센터 내에서 전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차세대 전력 솔루션으로 꼽힌다. 버스덕트가 LS전선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가온전선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데이터센터에 4조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공급한다고 18일 공시했다. 가온전선과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미국 메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온전선은 올해 500억원 규모의 공급을 할 예정이고, 2030년까지 누적 공급 규모는 4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타와의 계약 물량은 모회사인 LS전선과 함께 생산한다. 초도 제품은 경북 구미에 있는 LS전선 인동공장에서 만든다. 그사이 가온전선은 전주공장 내 버스덕트 생산 설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완공될 예정인 LS전선의 멕시코 생산 법인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LS전선은 올 1월 멕시코 공장에 총 2300억 원을 투입해 생산 규모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버스덕트는 금속으로 만든 전력 배선 시스템이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가닥의 케이블이 전력을 전달하는 기존 방식과 비교하면 발열과 전력 손실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설치도 쉽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버스덕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내에는 수십만 장의 AI 가속기가 가동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려면 1기가와트(GW) 원전 한 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용량 전력이 필요하고, 그만큼 전력 배선 시스템도 고도화해야 한다.

가온전선은 메타와의 협업을 계기로 차세대 전력 솔루션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글로벌 AI 빅테크 중에서도 데이터센터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이다. 새롭게 건설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규모만 해도 7기가와트(GW)인데, 세계 AI 인프라 투자에서 단연 선두다. 이런 메타와의 거래가 지속되면, 이들의 공급망을 예의주시하던 다른 빅테크까지 가온전선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커진다.

LS 계열사는 북미 시장에서 벌어지는 데이터센터 전력 장치 수주전에서 잇달아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빅테크 기업의 대형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7000만달러(약 1050억원) 규모의 배전 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수주로 LS일렉트릭은 진공차단기(VCB) 등 데이터센터 필수 전력 기기를 핵심 계통망에 공급한다. VCB는 전력망에 단락, 과전류 등 이상이 발생할 경우 즉각 회로를 차단해 설비 파손 및 대형 화재를 방지하는 전력 계통망 핵심 보호 기기다.

LS일렉트릭은 추가 대규모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북미 시장에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겸비한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신뢰를 확보한 결과”라며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강해령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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