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던지기에 급락 겪고도 상승 마감···코스피 휩쓰는 ‘제2의 동학개미운동’

이보라 기자 2026. 5. 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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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0선까지 밀리다가 7500선 회복
대장주 삼전·하이닉스도 상승 마감
외인이 팔고 개인은 사는 흐름 지속
증권가 “외인 매도세 단기적 현상”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사상 처음 장중 8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불과 1거래일 만인 18일 장중 한때 7100선까지 밀려났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7500선을 지켜냈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국채금리 급등, 삼성전자 노사 갈등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급락했다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을 만회한 것이다. 외국인의 ‘팔자’에 개인 투자자가 ‘사자’로 맞서면서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제2의 ‘동학개미운동’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마쳤다. 49.89포인트(0.67%) 내린 7443.29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한때 4.68% 내린 7142.71까지 급락했다. 전 거래일인 15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8046.78)보다 904.07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급락세에 코스피 시장에는 지난 15일에 이어 2거래일째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지수는 오후 낙폭을 줄여가며 750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주 ‘투톱’인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하락했다가 점차 상승 전환하며 전장 대비 1만500원(3.88%) 오른 28만1000원에 마쳤다. 삼성전자 노사 간 2차 사후조정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노동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인용하며 생산 차질 우려가 줄어든 게 상승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2만1000원(1.15%) 오른 184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이 3조6493억원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매도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5월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총 29조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이날 3조6493억원 순매수하며 9거래일째 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4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총 33조원에 달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급락했을 때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를 끌어올린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미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 삼성전자 노조 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에 차익실현 움직임까지 겹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때마다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코스피 낙폭을 줄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5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전장(36조4697억원)보다 약 1000억원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단기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과 자산 재배분 차원의 단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시장 흐름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비우호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2005년 이후 가장 높고, 외국인 시가총액이 늘어나는 데 비해 매도 규모는 미미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에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올해 2월부터 지속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대부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가 나타났다”면서도 “자산배분 관점에서 기계적인 리밸런싱(재조정)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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