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 직후… 미일, 대만 인근서 합동훈련 하기로

일본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항속 거리가 4900km에 달해 작전 반경이 넓은 미국의 무인 조기 경계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려면 경계, 감시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패권 확대를 견제하려는 일본의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대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최서단 지역인 미야코, 이시가키, 요나구니 등 3개 섬에서 일대의 억지력과 대응력 향상을 위한 ‘육상총대연습’을 처음 실시하기로 했다. 육상자위대를 총괄하는 지휘부인 육상총대(한국의 지상작전사령부)가 직접 나서 사실상 대만 유사시 상황을 대비한 훈련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훈련에는 자위대 대원 약 300명,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제12 해병연안연대(MLR) 약 20명 등이 참가한다. MLR은 2020년 발표된 ‘2030 미 해병대 발전 전략’에 포함된 신개념 부대다. 적의 세력권에 들어간 최전선의 도서 지역에 투입돼 상대국 함정과 전투기 진출을 억제하고 바다를 장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제12 해병연안연대는 중국의 대만 공격에 대비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또 적군의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88식 지대함 유도탄’ 발사기의 전개 및 물자 수송 훈련, 무인정찰기의 비행 훈련 등도 실시된다. 일본은 이미 대만 유사시 이 세 섬의 주민 12만 명을 규슈 등으로 피란시키는 계획을 마련한 상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중국을 염두에 두고 미국과 일본이 기동 전개와 수송 훈련을 통한 연계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또 일본이 미국의 장기 체공 무인정찰기(UAV) ‘MQ-9B 시가디언(SeaGuardian)’의 도입 또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오가사와라제도와 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제2도련선’(중국의 해상 안보 라인)에 위치한 섬들의 레이더 배치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중국은 ‘제2도련선’ 안쪽으로 미군이 접근하는 것을 막는 군사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 역시 이런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하겠다는 차원이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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