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경고하던 중국 관영 매체···푸틴 방중에 “중·러 관계,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산”

중국 정부 입장을 알리는 관영 신화통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산”에 비유하며 우의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 직전 경고 일색의 논평을 냈던 것과 대비된다.
신화통신은 17일(현지시간) 논평을 내고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9~20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전하면서 “복잡하게 뒤얽힌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관계는 언제나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산처럼 굳건할 것이며 세계에 안정성과 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올해가 중러 ‘전략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중·러 선린우호협력조약’ 서명 25주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긴밀히 소통하고 따뜻하고 솔직하게 교류해왔다”면서 양국 최고 지도자의 관계를 부각했다.
경제 성과도 나열했다. 신화통신은 양국 무역액이 3년 연속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중국 브랜드 자동차가 러시아 거리를 달리고, 러시아 우수 농산물이 중국 가정 곳곳에 들어온다”고 전했다. 무비자 정책 시행으로 인적 교류도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국제 정세 인식에서도 중국과 러시아는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신화통신은 “현재 세계 정세는 급격한 변화와 혼란이 뒤얽혀 있고 2차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준칙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으며 지정학적 충돌이 심화돼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후퇴할 현실적 위험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책임 있는 강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중·러 양국은 국제 사회가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고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와 국제법 기본 준칙을 단호히 지켜나가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조는 트럼프 대통령 방중을 앞두고 나온 신화통신의 논평과 확연히 다르다. 신화통신은 1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 등을 ‘4개의 레드라인’이라 명시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이익을 해치는 한편, 미국이 관심을 두는 의제에서 중국이 협력해주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환상을 절대 품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지난 14일 “미·중 정상회담이 안정적 관계를 위한 중요한 진전이지만, 중·러 정상회담이 적어도 양국 대화의 빈도와 범위 면에서는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중 정상회담 내용과 우크라이나·이란 전쟁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중국과 러시아의 농업 교역과 서시베리아 야말 반도의 천연가스를 중국 북부로 수송하는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 2 프로젝트’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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