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컨설팅 받고 식당 매출 40% 늘었죠”
창업 등 800명에 2100회 상담
주거래은행 통해 맞춤형 지원

북한산 등산로 초입에 있는 화덕 생선구이 ‘화생정’은 겨울 등 등산 비성수기만 되면 매출이 반 토막이 되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은행권 소상공인 컨설팅을 신청했다. 정밀 진단 결과 음식은 맛있었지만 계절 영향을 많이 받고 고정비 부담도 컸다. 매장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하면서 비수기를 방어할 수 있는 손두부 같은 국물 요리 도입을 제안받아 이를 반영한 결과 식당은 재방문율 상승과 함께 매출도 40%나 늘었다.
서울 종로에서 체험형 한옥 스테이를 운영 중인 서울아리도 에어비앤비 등 특정 플랫폼 의존도가 높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컨설팅 결과 단순 숙박 시설을 벗어나 서촌·북촌 역사와 K문화를 결합한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매출이 155%나 늘었을 뿐 아니라 공실률이 10% 하락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은행연합회는 18일 ‘은행권 공동 소상공인 컨설팅 사업 성과 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소상공인 창업·폐업 컨설팅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출범한 이번 사업은 소상공인 800명에게 1대1 컨설팅 기회 2100회를 제공했다.
은행권은 소상공인이 창업 준비뿐만 아니라 폐업하고 재기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을 지원했다. 먼저 예비 창업자 320명을 대상으로 상권 분석부터 브랜딩·법률·기술 등 분야별로 컨설팅을 했다. 폐업을 앞둔 소상공인 480명에게도 세무 신고, 권리금·보증금 보호, 집기·시설 처분 등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 평균 만족도 점수가 94.3점을 기록할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인공지능(AI) 기반 테니스 레슨 플랫폼 업체를 운영하는 이건우 키네토스 대표는 “아이템만 믿고 창업했는데 컨설팅을 통해 마케팅 계획과 고객층, 예산 비용을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는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이 컨설팅 종료 이후에도 주거래은행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후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반기 추가 컨설팅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 소속 소상공인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컨설팅 품질도 높이고 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의 소중한 고객인 소상공인은 민생경제 가까운 현장에서 경기 변화와 비용 부담을 마주하고 있다”며 “은행권도 자금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 준비, 경영 안정, 폐업·재기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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