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가 바꾼 20년 … 앞으로의 20년 좌우하는 건 'AI 활용 능력' [기고]

2026. 5. 1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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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기호 AWS코리아 대표

클라우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정보기술(IT) 산업을 주도한 것은 IBM, 인텔, SAP, 시스코처럼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기업이었다. 산업 주도권은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에 크게 좌우됐다.

하지만 2006년 AWS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후 20년간 게임의 규칙은 달라졌다. 인프라스트럭처와 IT 자산은 '소유'에서 '구독'으로 전환됐고, 수개월이 걸리던 시스템 구축은 단 며칠로 단축됐다. 경쟁력의 무게추가 자본력에서 민첩성과 확장성으로 이동한 것이다.

그리고 클라우드가 다져놓은 이 방대한 데이터와 인프라 토대 위에서 세계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2년 생성형 AI의 가능성이 대두된 이후 수많은 기업이 저마다의 속도와 규모로 AI를 도입했다.

하지만 향후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지을 요소는 얼마나 많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했느냐 또는 얼마나 빠르게 대규모로 AI를 도입했느냐가 아니다. 다음 20년을 가를 질문은 AI를 실제 업무에 얼마나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활용하는지다.

지난해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중 88%가 이미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올해 기업의 AI 활용은 단순한 질의응답이나 요약 보조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형(agentic) 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AI의 진면목은 지금부터다.

이미 여러 산업에서 AWS의 AI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을 활용해 자신의 업무에 맞는 에이전틱 AI를 빠르고 안전하게 구축해 실질적 성과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서비스 개발·운영에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LG전자는 멀티에이전트 플랫폼 '에이전트원'으로 마케팅을 비롯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혁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연어 명령으로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야놀자는 수동 업무 시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나아가 AI는 개발과 협업의 표준마저 재편하고 있다. AWS가 제시한 AI 주도 개발 라이프사이클(AI-DLC)은 사람과 AI가 설계, 개발, 검증 전 과정을 함께하는 협업형 방법론으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 MS사업본부는 2주 스프린트를 일주일로 단축했고, CJ올리브영은 3일 만에 5개 프로젝트의 최소기능제품(MVP)을 완성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술 자체의 진보를 넘어 '활용 방식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제 기업 간 경쟁의 축은 AI의 '도입 여부'가 아니라 '실행 역량'으로 완전히 이동했다.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더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은 핵심 업무 체계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일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AWS는 국내 기업들의 AI 혁신 여정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 한국에 약 7조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투자 규모를 상회한다. 각 기업에 남은 과제는 AI를 업무의 동반자 삼아 자신의 업(業)을 재정의하는 일이다.

지난 20년이 디지털 혁신의 '문턱'을 낮춘 시기였다면, 다음 20년은 AI를 통해 '비즈니스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20일 열리는 'AWS 서밋 서울 2026'은 바로 이 지점을 다룬다. 120여 개 세션과 산업별 사례 공유를 통해 에이전틱 AI와 클라우드 기술이 우리 일과 삶을 어떻게 변혁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실행 전략이 성과를 만드는지를 함께 점검한다.

기업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자본이나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실제로 작동시키는 실행력이다. 조직은 단순히 'AI를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핵심 업무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을 AI로 재설계했는가' 자문해야 한다. 지난 20년간 이어진 클라우드의 여정이 그러했듯, AI가 만들어갈 다음 20년 역시 기술을 가장 깊이 있게 실행한 기업의 무대가 될 것이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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