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0.25%p만 올라도 부담인데"…대전·충청 가계·자영업 대출 '이자 공포' 커진다
자영업·다중채무자 직격 가능성…고금리 장기화에 취약차주 리스크 확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충청권 가계·기업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충청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까지 상승할 경우 자영업자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경우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전국적으로 3조 2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으로 환산하면 평균 16만 3000원의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금리가 0.50%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은 6조 4000억 원, 0.75%p 오르면 9조 7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 1852조 7000억 원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 약 64.5%를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문제는 지역 금융권의 대출 증가세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에 따르면 올 1월 대전·세종·충남 지역 전체 여신은 1332억 원 증가했지만, 2월에는 증가 규모가 4215억 원까지 확대됐다.
차입 주체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동시에 증가했다. 2월 기준 지역 기업대출 증가 폭은 3589억 원, 가계대출 증가 폭은 146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비중이 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역 주담대 증가 폭은 올해 1월 2765억 원에서 2월 3330억 원으로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350억 원으로 가장 컸고 충남 868억 원, 세종 101억 원 순이었다.
금리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충청권 차주들의 부담 역시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 상당수가 변동금리 구조인 만큼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이 곧바로 이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전국 기준 1조 8000억 원 늘어난다. 차주 1인당 부담 증가액은 평균 55만 원 수준이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경우 부담이 더 크다. 금리가 0.25%p만 상승해도 연간 이자 부담이 1인당 평균 64만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647조 7000억 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59.3%를 차지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충청권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방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대출 상환 부담까지 확대되면 소비 위축과 연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충청권에서도 주담대와 생활자금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가계뿐 아니라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도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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