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무라카미, 반전의 화이트삭스… 여론이 달라졌다

심진용 기자 2026. 5. 18. 15: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게티이미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이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100패를 기록했다. 2024년은 41승 121패로 역사상 가장 처참한 성적을 냈다. 그해 화이트삭스보다 패가 많았던 팀은 1899년 20승 134패를 기록한 클리블랜드 뿐이었다.

그 화이트삭스가 달라졌다. 올해도 최하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을 뒤로하고 반전극을 써내려가고 있다. 18일 현재 24승 22패로 시즌 승률 0.522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다. 이날 화이트삭스는 지역 라이벌 시카고 컵스를 9-8로 꺾고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6할대 승률의 강팀을 눌렀다. 아직 시즌 50경기도 다 치르지 않았지만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화이트삭스 돌풍의 중심에 서 있다. 시즌 17홈런으로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져도 필라델피아 카일 슈워버(20홈런)에 이어 2번째다.

헛스윙이 많지만, 뛰어난 선구안과 타구 질로 상쇄하고 있다. 미국 애슬론스포츠는 “기대장타율, 평균타구속도, 강한타구 비율, 평균 타구 속도 모두 무라카미는 규정타석 기준 상위 6% 안에 든다”며 무라카미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라고 짚었다.

무라카미가 가세하면서 화이트삭스 타선의 파괴력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팀 홈런 165개로 전체 23위에 그쳤는데 올해는 양키스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이다. 팀 홈런 64개 중 17개를 무라카미가 때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무라카미 무네타카. 게티이미지

무라카미가 중심에 버티면서 중심 타선의 콜슨 몽고메리, 미겔 바르가스까지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이날까지 몽고메리가 13홈런, 바르가스가 11홈런이다.

화이트삭스가 2년 3400만 달러 포스팅 계약으로 무라카미를 품에 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강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빠른 공에 취약했던 무라카미가 빅리그 투수들의 시속 160㎞ 강속구에 대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앞섰다. 화이트삭스의 최근 3년이 워낙 처참했던 탓에 무라카미가 제 활약을 펼친다 하더라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무라카미가 어느정도 활약한다면 화이트삭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 보강에 나설 거라는 예측 또한 이어졌다.

무라카미가 기대를 훨씬 넘는 활약을 펼치고, 화이트삭스까지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면 수정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무라카미의 몸값이 더 오르기 전에 화이트삭스가 연장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라카미가 활약을 이어가고 화이트삭스의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한다면 ‘최악의 팀’ 화이트삭스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리빌딩을 마칠 수 있다. 화이트삭스는 대도시 시카고를 연고로 두는 빅마켓 팀이다. 어느정도 전력이 갖춰진다면 그보다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 또한 갖추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