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서 부상, 두 달만의 첫 승리’ 한화 화이트 “100% 몸상태, 시즌 뒤에는 폰세나 와이스처럼 기억되길”

“저도 그러길 바랍니다(I hope so).”
2026년 한화에서 도전을 결정한 뒤부터 셀 수 없이 들었을 지난 시즌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와의 비교. 한화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는 담담하게 “나도 시즌 뒤에 그런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즌 출발이 늦은 만큼 마운드에 서는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화가 마운드를 정비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1선발로 기대한 외국인 투수 화이트가 부상을 털고 복귀해서다. 화이트는 기대했던 모습으로 복귀전을 치르며 한화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화이트는 지난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의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화이트는 개막 후 거의 두 달만에 시즌 첫 승리(1패)를 따냈다.
17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화이트는 “지난해 굉장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그 선수들과 비교되면 당연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제 1경기를 보여줬다.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쌓아가며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다부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화이트는 복귀전 승리투에 대해 “좋은 경기를 했다. 나는 투수로서 뒤에 수비수들을 믿고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으면서 ‘칠테면 치라’는 식으로 경기 플랜을 가져갔다”며 “몸상태는 100점을 주고 싶다. 어앞으로 중요한 점은 계속해서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17승을 올리며 투수 3관왕에 오른 폰세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재진출하며 그 자리를 채울 카드로 영입된 화이트는 시즌 첫 등판인 지난 3월 31일 대전 KT전에서 3회 수비 도중 1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을 이탈했다. 회복까지 6주가 필요한 부상이었다. 한화는 화이트 빈자리를 단기 부상 대체 선수로 잭 쿠싱을 데려오며, 화이트의 부상 회복을 기다렸다.
부상 회복 기간에 든든한 지원군이 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해 준 재활팀에 고마움을 전한 화이트는 “팀과는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멀리서 응원하며 지켜봤다”며 “내가 함께 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제 등번호를 적은 모자를 쓰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며 뭔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빨리 복귀해서 팀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자리를 채우며 위기 상황의 팀에서 버팀목이 된 쿠싱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쿠싱과는 처음 KBO리그를 경험하는 야구 선수로 한국 야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쿠싱이 궂은 일을 잘해주면서 팀에 도움이 됐다. 쿠싱이 한국에 남아 조금 더 커리어를 이어가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시즌 선두권 전력으로 평가받은 한화는 화이트가 빠진 상황에서 고전했다. 두 외국인 투수의 부상에 토종 에이스 문동주까지 수술대에 오르면서 선발진이 붕괴했다.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총체적인 마운드 위기와 싸워야 했다. 화이트의 복귀로 조금이나마 숨통을 텄다. 화이트 본인도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화이트는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한화는 가능성이 많은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올라갈)기회는 계속 있을 것이다. 최근 경기 내용도 좋고 승수를 쌓으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부상은 좋지 않지만 시즌 초반에 나와서 오히려 다행이다. 이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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