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하는 F-35A, 최첨단 스텔스기 맞아?”…‘부품 돌려막기’ F-15K의 무려 3배

정충신 선임기자 2026. 5. 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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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F-35A 보급지원 위한 한미 정기 협의체 구성, 수리부속 확보에 만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착륙 모습. 공군 제공

“북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투기”로 알려진 5세대 스텔스전투기 F-35A의 ‘부품 돌려막기(同類轉用·동류전용)’ 횟수가 전력화 21년 된 공군 주력 F-15K의 3배에 달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명성에 먹칠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공군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 간 운용 전투기별 동류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 공군이 전력화한 지 불과 7년밖에 안된 F-35A 전투기에서 2021년부터 2026년 4월까지 ‘동류전용’ 발생 건수는 약 42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2배 가량 급증하는 등 F-35A의 부품 돌려막기가 증가 추세를 보여 군 안팎에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평균 대당 발생한 동류전용 추이는 2021년 1.1건(40대×1.2=48건), 2022년 0.6건(39대×0.6=23.4건), 2023년 2.4건(39대×2.4=93.6건), 2024년 1.8건(39대×1.8=70.2건), 2025년 3.5건(39대×3.5=136.5건), 2026년 4월까지 1.2건(39×1.2=46.8건)이다. 연 발생 건수로 환산한 5년 간 총 418.5건의 동류전용이 발생한 것이다.

동류전용 또는 동류전환은 항공기 부품 수요가 발생했을 때 가동하지 않고 있는 동일 기종 항공기의 동일 부품을 빼내어 끼워 넣는 이른바 ‘부품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다.

공군은 F-35A를 2019년부터 40대 도입해 운용해 현재 39대를 보유 중이다. 지난 2022년 1월 독수리와 충돌한 1대를 수리 비용 과다로 도태시켰다.

군 안팎에선 전력화된 지 7년밖에 안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의 동류전용이 20년 가까이 운용돼 더 노후한 F-15K 보다 부품 돌려막기가 3배 가량 많은 건 F-35A의 기계적 특성이나 유지 보수 및 부품 조달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선영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 등 안보 위협에 대비해 F-35 같은 최신예 공군 전투기 전력은 상시 출격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동류전용은 부품 조달 차질에 따른 고육지책일뿐 공군 전력의 운용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군 관계자는 “F-35A는 20만~30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비계획적인 고장 발생 시 조달기간이 장기간 소요돼 어쩔 수 없는 구조”라며 “결함부품을 확보할 때까진 정비 중인 전투기의 동일 부품으로 동류전용 해야 적정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공군의 핵심 전력으로 2005년부터 도입한 F-15K(59대 보유)도 최근 5년 발생한 ‘동류전용’ 건수는 총 340여 건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대당 발생한 동류전용 추이는 2021년 0.4건(59대×0.4=23.6건), 2022년 0.8건(59대×0.8=47.2건), 2023년 0.6건(59대×0.6=35.4건), 2024년 1.2건(59대×1.2=70.8건), 2025년 1.9건(59대×1.9=112.1), 2026년 4월까지 0.9건(59대×1.2=56.1건)이다. 연 발생 건수로 환산하면 5년 간 총 345.2건의 동류전용이 이뤄진 셈이다.

특히 F-35A의 동류전용을 F-15K 추이와 비교하면 15년 여 더 운용돼 노후한 F-15K 보다 부품 돌려막기가 총 70여 건이 많아 더 심각한 상태로 나타났다.

공군이 가장 많이 운용하고 있는 전투기 (K)F-16(160여대 보유)는 최근 5년 간 발생한 동류전용은 총 1050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산 다목적전투기 FA-50 경공격기는 같은 기간 동류전용 횟수는 총 340여 건, 내년 50여대가 모두 퇴역을 앞둔 30~40년 된 노후전투기 F-5 전투기는 총 70여 건에 달했다. 경공격기 및 전술통제기 임무를 맡는 KA-1도 총 70여 건으로 집계됐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필요 조건인 감시정찰 분야 핵심 전력으로 2019년 12월부터 4대를 도입해 운용 중인 글로벌호크(RQ-4) 또한 수리부속 확보가 어려워 동류전용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전투기가 더 노후회된 기종보다 동류전용이 많아지 것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F-35 운용국가 및 대수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악화 등 여러 요소로 인해 모든 운용국가의 동류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와 협조해 선제적으로 지난 5월 1일부로 F-35A의 보급지원 우선순위를 추가 격상했으며 한미 정기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수리부속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군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엄격한 통제하에 동류전용을 수행 중에 있으며, 동류전용은 미국 공군을 비롯한 타 국가들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정상적인 정비방식”이라며 “F-35A의 가동률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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