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작전 재개 위협하는 미국···트럼프 “이란, 서둘러라” 이란은 ‘중국 밀착’

중국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 군사 작전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 데 이어 양국 지도자 간 통화 사실까지 알려지며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란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한편 중국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SNS에 “시간이 얼마 없다”며 “이란이 평화 협정을 체결하지 못하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며 이란을 향한 경고를 이어갔다. 이란 군용기를 타격하는 인공지능(AI) 영상, 이란을 겨냥한 화살표가 표시된 중동 지도 위에 성조기를 겹쳐놓은 이미지를 게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 백악관에서 주요 국가안보 참모들과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옵션을 논의할 것이라는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의 보도도 나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작전 재개를 준비 중이라는 전날 뉴욕타임스 보도에 이은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7일 전화 통화로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는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까지 나오면서 공습 재개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란은 종전 협상 결렬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고 있다. 이란 메흐르통신은 최근 결렬된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실질적인 양보 없이 전쟁에서 얻지 못한 양보를 협상을 통해 얻으려 한다”며 “이는 협상을 교착 상태로 몰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르스통신도 미국이 이란에 한 곳을 제외한 핵시설 전부를 폐쇄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길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전쟁 피해 배상과 해외 동결 자산 해제 요구 역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에 협조한 UAE 등 걸프국가에 경고도 보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은 이스나통신 인터뷰에서 “테헤란은 UAE와 관계에서 우호의 문을 닫지 않았지만, 이란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전이 무인기 공격을 받은 가운데 배후에는 이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과는 협력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대미 종전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이란 의회 의장을 중국 특사로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란은 미·중 정상회담 기간인 지난 14일 중국과 연계된 선박 30척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허용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발언 속에서도 협상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그는 액시오스와 통화에서 “우리는 협상을 타결하고 싶다. 다만 이란이 아직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와있지 않다”며 “그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이란도 그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며칠 안에 이란이 수정된 협상안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물밑 논의도 진행 중이다.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대통령궁에서 중재국 파키스탄의 모신 나크비 내무부 장관과 회담했다. 90분간 진행된 회의에서는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재개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은 전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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