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저축은행 3%대 예금금리, 은행도 줄줄이 예금금리 인상에 가세···증시 ‘머니무브’에 불붙은 예금 확보 경쟁

김상범 기자 2026. 5. 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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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 연합뉴스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이 이미 3%대에 도달한 데 이어 시중은행도 줄줄이 예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증시 활황으로 금융기관에 예치돼 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탈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짙어지자 은행들도 예금 금리 인상으로 방어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은 18일부터 대표 예금 상품 ‘KB Star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1%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만기 3개월 이상~6개월 미만의 예금 금리는 연 2.65%에서 2.75%로 높아진다. 6개월 이상~12개월 미만 구간 금리도 각각 0.05%포인트 인상된다. 다만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는 그대로 유지된다.

하나은행도 지난 11일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2.65%에서 2.75%로 0.1%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WON플러스예금’ 12개월 금리를 2.85%에서 2.9%로 인상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won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0.2%포인트 우대금리 쿠폰 이벤트를 제공해 최대 연 3.1%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상승한 시장금리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예금 금리를 올린 것”이라며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용돈 등의 예금 수요에 대비해 올린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로 돈이 쏠리는 상황에 대응해 예·적금의 매력을 키우는 방어책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은행들의 경쟁도 불붙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부터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3.1%에서 3.2%로, 자유적금 금리를 연 3.25%에서 3.35%로 각각 0.1%포인트 인상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2금융권에서의 방어전은 더 치열하다.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27%로, 올해 1월 초 2.92%에서 5개월 만에 0.3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월 연 3.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만기 예금의 최고 금리는 참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의 연 3.65%다.

상호금융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신용협동조합(신협)은 3년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복리 4%의 고정 이율을 적용하는 ‘무배당 신협4U저축공제’를 최근 출시했다.

‘머니 무브’ 현상은 제2금융권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3월 100조1844억원에서 올해 3월 98조669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새마을금고 수신잔액은 같은 기간 260조7343억원에서 248조7794억원으로 4.5% 줄었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도 금융권 수신 경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 대상 한정이지만 기본금리 5%에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대 7~8%에 달하는 이 상품이 출시되면 기존 적금 잔액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이미 정기적금을 깨고 증시로 넘어가는 흐름이 생겼는데 청년미래적금까지 나오면 금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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