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내렸지만… "그래도 단거리와 가성비"
![인천공항 대한항공 카운터.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dt/20260518153254871tgvu.jpg)
"확 오른 유류할증료에 여름휴가 여행 계획을 접었는데, 6월에 할증료가 내린다고 하니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이라도 다녀올까봐요."
"원래는 올 추석연휴에 미국에 가려했는데, 아직은 항공료가 부담스럽네요. 유류할증료가 더 내려갈 때까지 기다려야죠."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내려가지만, 여행객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중동전쟁 이전과 비교해 유류할증료로 1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더 써야 한다. 유류할증료 인하 수준이 아직은 장거리 여행심리를 움직이기엔 부족하다. 다만 여행업계는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을 아예 포기했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비용 부담이 비교적 적은 단거리 상품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6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7단계로, 최고단계(33단계)를 찍은 이달보다 6단계 내려간다고 18일 밝혔다.
단거리 노선의 경우, 인천-중국 선양·칭다오·다롄·옌지, 일본 후쿠오카 노선은 15만원에서 12만3000원(이하왕복 기준)으로 내린다. 인천-중국 광저우·시안·선전·샤먼, 홍콩, 울란바타르, 마카오 노선은 28만8000원에서 23만4000원으로, 인천-태국 방콕, 싱가포르 등은 50만7000원에서 41만1000원으로 내려간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미국 뉴욕·애틀랜타, 캐나다 토론토는 112만8000원에서 90만3000원으로 내린다. 또 100만2000원이던 인천-런던, 프라하, 호주 시드니 노선 유류할증료는 81만9000원이 된다.
이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내리길 기다려 온 여행객들의 발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 8월 성수기에 출발하는 여행상품에 대한 발권이 6월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장거리 노선보다는 단거리 노선 위주로 신규 예약·발권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석에 미주 여행을 계획하다 치솟는 유류할증료에 포기했다는 김미경(여·45) 씨는 "왕복 90만원 돈을 더 내면서까지 여행을 가기엔 부담"이라며 "유류할증료가 6월보다는 7월에 더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더 기다려보려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 사업상 호주에 다녀오려는 오지형(55) 씨는 유류할증료 인상분이 적용되지 않는 기획 상품을 찾고 있다. 그는 "유류할증료가 다음달부터 내린다고 하지만 부담이 된다"며 "특가 항공권이 아니고는 경비 부담이 여전히 너무 크다"고 전했다.
반면 유류할증료 인하 소식에 단거리 여행을 다시 계획하는 움직임도 있다. 강민우(70) 씨는 "친구들과 중국 여행을 가려하는데 다음달엔 지금보다 10만~15만원 정도 내려간 가격에 갈 수 있다고 하니, 6월에 바로 출발할 수 있는 상품으로 예약해 다녀올까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주요 여행사들은 단거리 노선 상품 라인업과 할인 기획전을 확대하고 장거리 노선 상품은 재정비에 들어가는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하는 움직임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부과되지 않는 항공권을 활용한 상품을 기획전이나 라이브커머스 등으로 소개하고, 유류할증료가 인상된 항공권은 여행사나 항공사, 해외관광청 등이 부담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 유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4월부터 5월 17일까지 해외여행지 송출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며 "이 기간 전체 송출객 중 단거리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6%로, 전년 대비 11.1%포인트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류할증료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단거리 여행지로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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