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프로 “미션1, 액션캠 아닌 새로운 제작 언어”
한국 시장 정조준한 전략 전환
액션캠 넘어 시네마 진입 선언

| 서울=한스경제 김종효 기자 | "미션 1은 또 다른 액션캠이 아니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고프로 인터뷰 현장은 이 한 문장으로 시작해 이 문장으로 귀결됐다. 고프로가 스스로를 어떤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는지, 어디로 향하려 하는지를 압축적으로 드러낸 발언이었다.
이날 인터뷰는 신제품 '미션 1'을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브랜드의 전략적 전환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고프로는 기존 액션캠 시장에서 축적해온 기술과 사용자 기반을 발판으로 전문 영상 제작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HERO'가 아닌 'MISSION'...제품명에 담긴 방향성
릭 라커리 고프로 글로벌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제품명부터가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히어로 14'가 아니라 '미션 1'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세대의 제품이기 때문"이라며 "기존 카메라가 개인의 기록 중심이었다면 '미션 1'은 제3의 피사체를 촬영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카메라"라고 설명했다.

▲영상 장비의 통합..."카메라 하나로 끝낸다"
'미션 1'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촬영 장비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라커리 부사장은 "촬영 환경마다 장비를 바꿀 필요 없이 이 카메라 하나로 대부분의 상황을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은 실제 제품 사양에서도 확인된다. 1인치 이미지 센서를 기반으로 8K 촬영을 지원하며 4K 240fps 초고속 촬영과 1080p 960fps 슬로모션 기능까지 갖췄다. 사진 촬영 역시 5000만 화소를 지원해 전문 촬영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10비트 컬러와 GoPro Log2 지원, 최대 240Mbps 비트레이트 녹화 기능까지 더해지며 후반 작업 환경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적 전환점...저조도와 발열을 동시에 잡다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많은 설명이 이어진 부분은 저조도 성능과 발열 관리였다.
라커리 부사장은 "센서 자체가 커졌고 픽셀 사이즈도 커졌다"며 "여기에 GP3 프로세서가 실시간 디노이징을 수행하면서 저조도 환경에서도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1.6마이크론 픽셀과 최대 3.2마이크론 결합 픽셀 구조는 빛을 받아들이는 양을 크게 늘렸고 결과적으로 어두운 환경에서도 노이즈를 줄이면서 디테일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밝은 환경과 어두운 환경이 빠르게 교차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영상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촬영 시간 역시 크게 늘어났다. GP3 프로세서와 Enduro 2 배터리의 결합으로 4K 기준 3시간 이상, 1080p 기준 5시간 이상 촬영이 가능해졌다. 이는 기존 액션캠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됐던 과열 문제와 촬영 제한 시간을 동시에 해결한 결과다.
▲렌즈 교환 시스템...촬영 방식 자체를 바꾸다
'미션 1' 프로 모델에 적용된 렌즈 교환 시스템은 고프로가 기존 시장과 확실히 다른 길을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요소다.
라커리 부사장은 "마이크로 포서즈 렌즈를 사용할 수 있어 광각, 망원, 매크로 등 다양한 촬영이 가능하다"며 "기존 카메라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에서도 새로운 앵글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단지 사양 추가가 아니라 촬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요소로 작용한다. 얕은 심도 표현이나 시네마 렌즈 활용 등 기존 액션캠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영상 표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 전략의 중심에 놓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또 하나의 키워드는 '한국'이었다. 라커리 부사장은 "한국은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보여주는 시장"이라며 "APAC 지역에서도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프로는 한국을 매출 기준 아태지역 상위 4위권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 역량 측면에서도 높은 중요도를 부여하고 있다.
라커리 부사장은 "한국에서 제작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미션 1'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인터뷰가 한국 크리에이터들과의 협력을 위한 첫 단계"라며 향후 협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가격 논쟁에 대한 답변..."비교 대상이 다르다"
가격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대해 라커리 부사장은 비교 기준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경쟁자는 특정 액션캠 브랜드가 아니라 RED나 캐논과 같은 시네마 카메라"라고 말했다.
이어 "8K 오픈게이트 촬영, 4K 240fps, 뛰어난 저조도 성능을 제공하는 장비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파일 크기는 기존 HERO 대비 25% 작지만 결과물은 더 뛰어나다"며 효율성 측면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HERO' 시리즈 단종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라커리 부사장은 "'히어로'는 계속 판매되며 여전히 중요한 제품"이라며 "'미션' 시리즈와는 역할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장 판도 변화 예고..."카테고리를 흔든다"
경쟁 환경에 대한 질문에 대해 라커리 부사장은 "'미션 1'은 기존 카테고리의 정의를 흔드는 제품"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컴팩트한 크기와 높은 성능, 그리고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 구조를 강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존 대형 카메라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며 "특히 신진 영화 제작자들에게 강력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렌즈 옵션과 성능을 이 가격대에서 제공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프로는 '촬영 도구'를 넘어 '제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는 고프로의 방향성을 명확히 드러낸 자리였다. 액션캠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 이제는 영상 제작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본격화한 것이다.
'미션 1' 시리즈는 그 중심에 있는 제품이다. 기술적 완성도, 제품 구조, 시장 전략 모두 기존 공식을 벗어나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을 핵심 거점으로 설정했다는 점은 향후 글로벌 전략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릭 라커리 부사장의 발언처럼, 이 제품의 가치는 결국 어떤 콘텐츠가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 고프로가 제시한 새로운 방향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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