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국 경제 삐그덕, 이란전 장기화시 타격 커질 듯(종합)

이명철 2026. 5. 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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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생산 4.1%·소매판매 0.2% 증가…예상치 밑돌아
고정자산 투자 감소 전환, 수출 호조에도 에너지 수급 부담
부동산 회복도 요원…경기 부진 심화시 정책 지원 필요성↑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의 지난 4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둔화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는 등 국제정세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보인다. 산업생산은 그런대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가장 고민인 내수 부진은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세를 보이던 고정자산 투자도 감소로 전환했다.

중국 동부 산둥성 칭다오에서 화물선이 컨테이너를 싣고 출항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대비 4.1%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6.0%)와 전월 증가폭(5.7%)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광업이 3.8%, 제조업 4.0% 각각 증가해 전체 평균폭을 밑돌았다. 에너지업은 5.3% 늘었다.

주요 산업을 보면 석탄 채굴·세척업(3.8%), 석유·가스 채굴업(4.6%), 농업 등 식품 가공업(3.5%), 섬유업(2.3%), 화학 원료·제품 제조업(5.3%), 일반 장비 제조업(5.5%), 특수 장비 제조업(6.2%), 자동차 제조업(9.2%), 조선·항공우주·기타 운송 장비 제조업(8.2%), 통신·기타 전자기기 제조업(15.6%) 등은 증가했다.

반면 음료·차 제조업(-1.4%), 비금속 광물제품업(-6.5%) 등은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같은 기간 0.2% 늘어 시장 예상치(2.0%)와 전월 증가폭(1.7)을 모두 밑돌았다. 중국 소매판매는 올해 1~2월에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이후 증가폭이 계속 둔화하고 있다.

주요 항목을 보면 담배·주류(11.7%), 화장품(3.7%), 생필품(3.5%), 통신 장비(6.2%) 등이 늘었고 금·은·보석(-21.3%), 가전제품·시청각 장비(-15.1%), 가구(-10.4%), 자동차(-15.3%), 건축·장식 재료(-13.8%) 등이 크게 줄었다.

올해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해 시장 예상치(1.7%)를 하회했다. 1~3월에는 전년동월대비 1.7% 증가했는데 감소 전환했다.

산업 부문 별로는 1차 산업과 2차 산업에 대한 투자가 같은 기간 각각 10.1%, 2.5% 증가한 반면 3차 산업 투자액은 4.2% 감소했다.

4월 도시 실업률은 5.2%로 시장 예상치(5.2%)와 전월(5.4%)보다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안정적이고 진보적인 발전 추세를 유지했으며 고품질 발전이 확고히 촉진됐다”면서도 “외부 상황이 복잡하고 변덕스러우며 국내 공급이 두드러지고 일부 기업은 운영이 어렵고 경제 안정과 개선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의 경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4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14.1%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7~8%)를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은 같은 기간 25.3% 급증하는 등 무역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더 큰 문제는 내수 부진이다.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 같은 소비 진작책을 시행 중이지만 소비 심리가 여전히 저조하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도 요원하다. 올해 1~4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13.7% 감소해 1~3월 감소폭(-11.2%)보다 더 낮아졌다. 부동산 개발 기업의 건설 면적은 같은 기간 12.1% 줄었다.

이란 전쟁이 아직 진행 중이고 지난 14~15일 미·중 정상 회담에서 관세 문제 등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대외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예상보다 좋은 수출과 중국의 국내 연료 가격 통제가 에너지 충격을 견디는 데 도움을 줬지만 높은 투입 비용은 공장 마진을 압박하고 있어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 소비자 지출을 더욱 위축시킬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한 대규모 재정 지원이나 통화정책을 내놓고 있지 않으나 경기 부진이 계속될 경우 추가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삭소마켓의 수석 투자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블룸버그통신에 “최근 경제 지표가 더 많은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소비와 부동산 신뢰를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조치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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