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청 앞 54일 농성 끝에 단식 시작

최석환 기자 2026. 5. 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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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록 공동집행위원장, 무기한 ‘단식 선언’
“대저대교 공사로 보호종 서식지 훼손” 주장
다리 공사 중단·원상복원·진상조사 등 촉구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이 18일 오전 11시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낙동강유역환경청 앞에서 '박중록 위원장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석환 기자

부산지역 다리 건설에 따른 환경파괴와 법정보호종 서식지 훼손 문제를 제기하며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 앞에서 텐트 농성 중인 박중록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이번에는 단식을 시작했다. ▶ 4월 10일 자 11면 보도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18일 오전 11시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낙동강청 앞에서 '박 위원장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10명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낙동강청이 법정보호종 서식지 파괴를 막기는커녕 부산시 불법 행위를 옹호하고 있다"며 "더 이상 상황을 방치할 수 없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잇단 농성에도 낙동강청은 자료조차 제대로 살피지 않고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국가자연유산인 낙동강하구가 파괴되는 상황을 막을려면 더 강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섭고 두렵기도 하지만 낙동강청이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월 26일부터 낙동강청 앞에서 3~4인용 텐트 하나를 치고 농성하고 있다. 54일째다. 박 위원장은 이날 부산 삼락생태공원 대저대교 공사 현장 주변(하늘연못 일대와 대저대교 공사 현장·강변대로 사이 수로 구간) 자체 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 17일 오전 7시 50분부터 낮 12시 35분까지 진행됐다.

육안과 쌍안경으로 성체 출현 여부 등을 점검했다. 박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법정보호종 대모잠자리가 하늘연못에서 5개체, 공사장과 강변대로 사이 수로에서 8개체 등 모두 13개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사 현장에서 불과 20m 떨어진 수로에서도 대모잠자리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낙동강청은 대모잠자리가 공사 구간에서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사를 중단시킬 수 없다고 했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공사 현장 바로 인근 수로에서 여러 개체가 발견됐다"며 "부산시가 정밀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 구간 주변 초지와 습지가 흙과 돌로 덮였고, 길이 약 500m 구간이 매립됐다"며 "이는 명백한 서식지 훼손"이라고 말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주최로 18일 오전 11시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낙동강청 앞에서 '박 위원장 단식 농성 돌입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최석환 기자

박 위원장을 비롯한 환경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저·엄궁대교 공사 즉각 중단 △훼손 지역 원상 복원 △관련자 처벌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와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검토전문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낙동강청은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은 환경영향평가서와 과거 환경단체 자체조사에서도 대모잠자리가 발견되지 않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청은 대모잠자리 서식예정지에 대해 정밀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해당구간 공사를 실시하도록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했고, 이에 따라 사업자인 부산광역시는 현재 정밀모니터링 중이며, 이후 피해 저감대책 시행 후 해당구간에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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