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매도자 시대?”…서울 집값 매매·전세·월세 ‘삼중 상승’ 조짐
매매는 세제 등 거시요인이 변수
전월세 시장은 강세 이어질 듯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된 11일,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중개소 매물 안내판 일부에 ‘거래 완료’ 표시가 붙어 있다. [이승환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mk/20260518151513516exid.jpg)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둘째 주(5월11일 기준)까지 누적 3.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은 작년 동기(1.53%)의 2배 수준이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1월 1.07%였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이후인 2월 0.74%로, 3월에는 0.34%까지 축소됐다가 4월 0.55%로 다시 확대된 것이다.
서울 전세가격 올해 누적 상승률은 5월 둘째 주까지 2.89%로 아직 매매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0.48%)과 비교하면 6배 수준으로, 연초부터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다. 월간 단위로 공표되는 월세 상승률 역시 4월까지 2.39%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0.57%)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수급동향 측면에서는 매도자 우위가 뚜렷한 모습이다. 주간 단위 확인이 가능한 매매와 전세수급지수는 가장 최근 수치인 5월 둘째 주 기준 각각 108.3과 113.7을 기록했다. 월간으로 공표되는 월세수급지수는 올 4월 기준 109.7로 조사됐다.
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매물을 내놓는 사람보다 구하려는 사람이 많음을 뜻한다. 0에 가까우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주간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3월 첫째 주(108.5) 이후, 전세수급지수는 같은 달 둘째 주(11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4월 월세수급지수는 2021년 10월(110.6) 이후 최고치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아파트 [이승환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mk/20260518151514885qnwi.png)
한국은행 기준 올 3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132조1000억원으로 작년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자산 처분 소득이 부동산으로 본격 유입되면 매매시장 강세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반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집값 상승에 제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지만, 내수 부진을 이유로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제 개편은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시장에 가격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택시장에서 비중이 큰 비거주 1주택자를 대상으로 보유세를 강화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축소하면 고가 주택 처분과 다운사이징 등을 위한 급매물이 다시 풀릴 수 있다.
다만 최근 아파트 시장은 보유세 부담 등이 덜한 중하위권 시장이 전체를 견인하는 형국이어서 강남 등 상급지가 가격 조정을 받더라도 다른 곳은 계속 상승하는 디커플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월세의 가파른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55% 오르는 동안 전세는 0.82%, 월세는 0.74% 상승했다.
빌라 등 비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세사기 사태를 거치면서 임차 수요자들의 아파트 선호가 강해졌지만 전세 공급의 큰 부분을 책임지는 신축 입주물량은 부족해진 상황이다.
정부가 작년 9·7 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수도권에 공공주택 등 135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착공 기준으로, 준공 후 입주까지는 적어도 2∼3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계속 심화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전세 물량 감소와 전월세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매시장이 안정된다고 해서 전월세 시장이 자동으로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준주거지역이나 준공업지역 등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곳에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을 지어 전월세 공급 효과를 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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