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하나은행, 스테이블코인 위해 뭉쳤다…남은 과제는
두나무의 블록체인·네이버의 실물결제처 결합…"시장 1위될 것"
공정위 심사 장기화·디지털자산 기본법은 부담
![지난해 11월 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출처=네이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552778-MxRVZOo/20260518150827202ssii.jpg)
국내 4대 금융지주인 하나금융지주가 두나무 지분을 인수하면서 네이버·두나무·하나은행이 삼각 동맹을 맺게 됐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이 완료되면 삼각 동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막강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금융사인 하나금융지주의 시장 신뢰와 수신 사업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유통 역량이 결합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이 갖고 있는 방대한 실물 결제처와 플랫폼 기술이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을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와 계류 중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두나무 주식 228만4000주(지분율 6.55%)를 약 1조32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를 하나은행이 매수하는 것이다. 오는 6월 15일 지분 취득이 완료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의 4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두나무의 지배구조는 창업주인 송치형 회장(25.51%), 김형년 부회장(13.1%)이 각각 최대주주, 2대주주로 구성돼 있다. 우리기술투자(7.2%)가 3대주주다.
하나은행은 기존 3대주주였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 6.55%를 인수해 두나무의 4대주주로 올라서게된다.
◆삼각 동맹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상장·유통→실물 결제 완성
이번 하나은행의 지분 인수는 시중은행의 가상자산 기업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하나은행은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한 신금융 경쟁력 확보"라고 공시했다. 단순한 지분 투자가 아니라 신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대표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꼽힌다. 전통 시중은행인 하나은행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동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상장·유통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스테이블코인을 엄격한 규제를 받는 은행권 중심으로 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원화 가치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무차별적으로 발행될 경우 통화 정책 효과가 약화되거나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하나은행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맡으면 이러한 우려를 일축시킬 수 있다.
하나은행의 높은 시장 신뢰도뿐만 아니라 결제 인프라 및 수신 역량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발행량에 상응하는 준비자산을 1:1로 보관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에 예치금이 있어야 한다. 전통 시중은행의 대표적인 업무인 수신 사업 역량과 경험이 예치금 관련 사업의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체인을 활용하고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을 업비트에 상장·유통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나아가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의 결제처를 실물 결제처로 삼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상장·유통→실물 결제의 원스톱 사업모델을 완성하는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사용처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실제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네이버페이의 방대한 결제처와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이 실물 결제 사용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인수로 네이버-두나무-하나금융의 파트너십이 구체화됐다"며 "디지털자산 기본법 통과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행은 하나금융그룹 중심의 컨소시엄에 네이버파이낸셜 혹은 네이버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네이버·두나무의 실물·디지털 경제 영향력이 가장 크기에 이를 메인 유통처로 확보한 발행 컨소시엄이 향후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정위 심사, 지연 중…'대주주 지분 제한' 관건
다만, 공정위 심사와 디지털자산 기본법의 대주주 지분 제한 여부가 삼각 동맹 완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현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 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양사의 신고를 접수하고 심사 절차에 착수해 디지털 시장에서의 경쟁 제한성 등을 들여다 보고 있다.
심사가 길어지면서 양사는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와 거래종결 일정을 당초 안내한 시점에서 약 3개월 후로 미뤘다.
여기에 지난달 공정위가 관련 시장 영향 분석을 위한 별도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심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28일 시작된 심사는 법정 심사기간인 최대 120일을 이미 넘겼다.
입법이 지연되고 있는 디지털자산 기본법도 변수다. 현재 일부 여당 의원들과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되, 법인이 대주주인 경우 예외적으로 34%까지 허용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실제 이 방안이 입법되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은 지분율 재설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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