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리스크 속 TSMC·마이크론은 ‘AI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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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노조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사이에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 등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TSMC는 1조원대 자산 매각을 통해 첨단 반도체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고, 미국 마이크론은 차세대 인공지능 서버용 초고용량 메모리 공급 확대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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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속도전 격화… "투자·생산 차질 땐 격차 확대 우려"

삼성전자가 노조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사이에 대만 TSMC와 미국 마이크론 등 삼성전자의 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TSMC는 1조원대 자산 매각을 통해 첨단 반도체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고, 미국 마이크론은 차세대 인공지능 서버용 초고용량 메모리 공급 확대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업으로 제 역할을 못 하게 될 경우 이 같은 AI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최근 계열사인 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 지분 8.1%를 약 268억대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자동차용 반도체 등 주로 미세공정 난이도가 낮은 성숙공정 파운드리를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TSMC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과 고성능컴퓨팅(HPC) 중심 반도체 사업은 물론 첨단 패키징 설비 확대와 해외 생산거점 투자 등에 활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 확대와 함께 첨단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는 생산능력 확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TSMC가 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공정으로 꼽히는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TSMC는 현재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을 맡고 있으며, 첨단 패키징 공급 부족 현상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해외 생산거점 투자 확대 역시 주요 투자처로 거론된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AI용 첨단 메모리 시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인공지능 서버용 256기가바이트(GB) DDR5 기반 초고용량 메모리 모듈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은 서버용 D램 시장점유율이 20% 중반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서버용 메모리 대비 용량과 데이터 처리 성능을 높인 차세대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제품으로 평가된다. 거대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요구되는 대규모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인공지능 투자와 차세대 제품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노사 갈등이라는 변수에 직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성과급 제도화와 상한 폐지 등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속도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투자 시점과 생산 안정성 확보 여부가 향후 시장 점유율과 고객사 확보 경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성기 노무법인 승 대표는 "성과급을 둘러싼 쟁의가 근로조건 개선을 넘어 이익분배 강제 수단으로 변질될 경우, 미래 연구개발(R&D)와 투자 재원을 잠식해 산업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공지능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일수록 안정적인 현금 확보와 선제 투자 전략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확대 요구와 관련해 "충분한 현금 보유를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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