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현장] '현시점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감독' 정경호의 고백 "사실 이기혁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김형중 2026. 5. 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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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릉] 김형중 기자 = 강원FC가 울산 HD를 잡고 2연승이자 5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강원은 17일 오후 7시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울산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터진 최병찬의 선제골과 강투지의 추가골을 잘 지키며 두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도 ‘경호볼’은 잘 작동했다. 전방에서 강력한 압박을 통해 울산 빌드업을 차단했고 끊임없이 공격작업을 하며 기회를 엿봤다. 최전방의 최병찬과 고영준, 2선의 김대원, 모재현, 이유현, 김동현의 쉴새 없이 뛰며 상대를 압박했다. 결국 강원은 울산보다 더 많은 공격 찬스를 잡았고 그 과정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경호 감독은 "오늘 휴식기 들어가기 전 마지막 홈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정말 투혼을 발휘한 것 같다. 팬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홈에서 지지 않는 이유가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고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는 게 크다”라며 “울산 상대로 개막전 원정 가서 경기는 잘했지만 3-1로 졌다. 오늘은 꼭 설욕하고 싶었고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잘 됐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이기혁이 월드컵 대표 발탁 되면서 뭔가 좀 어수선했지만, 이기혁이 들뜨지 않고 자기 역할을 한 거 보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월드컵에 나갈 만한 선수가 된 것 같고, 잘 하고 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아쉽게 떨어진 서민우 선수는 무릎 부상에도 꾸준히 팀을 위해, 목표를 향해 잘 해줬다. 많이 아쉬울 거고 감독으로서도 안타깝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힘을 내면 좋겠고, 휴식기 동안 모든 선수들이 잘 쉬고 강원이 좋은 방향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월드컵 휴식기에 접어든다. 자연스럽게 여름 이적시장도 열린다. 정경호 감독은 “일단 전력강화실과 소통하고 있다. 윙 포워드 외국인 보고 있고, 사이드 백도 대비히고 있다. 송준석이 군대를 간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포지션을 보고 있다. 이번 시기에 잘 보강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기혁에 대해 재차 묻는 질문에는 “이기혁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처음 왔을 때 제주에서 상처도 받고, 자신의 포지션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강원에 와서 서로 장점들을 파악해서 살려야겠다 생각했다. 2024년에 준우승 성과 거뒀고 2025년 부상 때문에 아쉬웠다. 그 아픔 딛고 2026년 대표 선수가 됐다. 과정들이 이기혁에겐 소중한 경험이고 이 경험 토대로 월드컵 가서 뛴다면 강원과 이기혁을 알릴 기회도 될 거다”라고 했다.

강원은 시즌 첫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정경호 감독은 6라운드 광주FC전부터 과감하게 전술을 수정했다. 이에 대해 “시즌 중에 전술을 바꾼다는 건 감독으로서 모험이다. 저는 수석코치로 팀을 만들어봤고 감독으로서 2년차고 프로에서 여러 경험하면서 전술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다. 장단점을 잘 알고 세계 축구 트렌드 공부를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또 “ACL 엘리트 겪으면서 변화를 주고자 했다. 시즌 초에는 작년에 잘했던 부분을 끌고 갔지만 역시나 터닝포인트는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6라운드 광주전부터 바꿨고 결국 주효했다. 전술을 바꾼다는 건 감독이 전술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선수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 제가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 통해서 매뉴얼이 있고 그걸 통해 노하우가 잘 적립되었기 때문에 전술 변화의 효과를 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15라운드가 끝난 현재 강원은 4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5위 보다 높은 순위다. 목표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목표는 그대로 가고 있다. 3년 연속 파이널A 들어간다는 게 시도민구단 최초다. 후반기에는 ACL엘리트든 ACL2든 병행해야 하는데 작년에도 3개 대회 병행을 해봤다. 선수들과 휴식기 때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 잘 채워서 후반기 잘 해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 휴식기 전까지 6위 안에 드는 게 목표였다.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는 게 목표였는데 그거보단 좋은 위치에 있다. 하지만 밑에 팀들과 승점 차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금 순위로 확신할 수는 없다”라며 “후반기에 지금 우리가 잘했던 걸 끌고 가고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서 업그레이드 되는 게 중요하다. 감독으로서 고민이 많다. 날씨도 더워지는 7~8월에 경기수도 많아지고 ACL과 겹치다 보면 선수단 뎁스도 늘어나야 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에 변화를 줘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변화는 있지만 변함은 없어야 한다. 그런 부분들을 휴식기 때 잘 고민하고 감독으로서 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강원의 최근 상승세의 중심에는 최전방에서 미친듯이 많이 뛰며 강력한 압박을 하는 투톱 최병찬과 고영준이 있다. 최병찬은 이날 선제골까지 터트리며 승리의 공신이 되었다. 정경호 감독은 “최병찬과 고영준 둘 중 하나는 오늘 터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병찬은 오늘 골로서 자신이 득점할 수 있고 팀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사실 작년에 큰 부상 때문에 동계훈련을 못 갔다. 하지만 절치부심으로 재활하고 경기 못 뛸 때도 좋은 태도로 준비한 게 요즘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제가 선수들에게 늘 얘기한다. 태도가 중요하고, 운동장에서 태도, 축구를 바라보는 태도, 생활하는 태도, 준비하는 태도, 최병찬은 여러 가지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지금 경기 못 뛰는 선수들이 아쉬움이 크겠지만 그 선수들도 제가 써야 하는 선수들이다. 병찬이를 바라보면서 좀 더 도전하고 경쟁하고 팀에 도움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최병찬과 고영준의 왕성한 활동량은 강원 반등의 기폭제였다. 매 경기 60분 정도 뛰지만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온다. 정경호 감독은 “사실 뛰는 거리는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다. 근데 고강도 스프린트는 다른 선수들 비해 훨씬 더 많다. 고강도 스프린트도 제가 생각하는 기준보다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고 한데, 고영준과 최병찬의 장점은 압박 타이밍을 굉장히 잘 잡는다는 데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진에 아부달라나 김건희, 박상혁이 있지만, 우리는 압박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가냐에 따라 상대를 힘들게 하는 조직적인 방법을 쓴다. 휴식기 때 더 정비해서 모든 선수들의 개인 압박, 조직 압박, 팀 압박의 이해도를 높이고 우리가 트랜지션 상황에서 더 적극적인 방향, 그리고 오늘처럼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우리가 빌드업을 하면서도 좀 더 다이내믹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서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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