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우주 투자 확대…삼성전자 반도체 '우주'까지 쏘나

조승열 기자 2026. 5. 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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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블루오리진, 생산·발사 거점 투자 확대
저궤도 위성·우주선용 고신뢰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
삼성전자, 우주 환경 메모리 검증·텍사스 생산거점 확보
[출처=스페이스X]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시장 랠리가 다소 진정되는 가운데, 위성·우주선 등에 탑재되는 고신뢰 반도체가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텍사스를 중심으로 우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현지 생산 거점을 둔 삼성전자의 중장기 수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Blue Origin은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일대에 대규모 우주산업 복합시설 구축을 검토 중이다. 약 12만㎡ 부지에 제조·연구개발(R&D)·물류 기능을 집약한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며, 투자 규모는 최소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핵심 기지인 '스타베이스(Starbase)'가 자리하고 있다. 스타베이스는 차세대 대형 발사체 '스타십(Starship)' 개발 거점으로, 로켓 생산 시설과 시험 설비, 발사 인프라 등을 통합한 우주 생산기지로 운영되고 있다.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그램과 저궤도 위성, 발사체 등 우주 사업 전반에서 주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가 텍사스를 핵심 거점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반도체와 첨단 제조업 기반이 집적된 산업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텍사스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을 비롯해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생산·설계 거점이 밀집해 있다.

◆투자업계, AI 다음 성장축으로 '우주 반도체' 부상
[출처=블루오리진]

미국 투자업계에서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의 경쟁이 우주 인프라 투자 확대 신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위성·우주선용 고신뢰 반도체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글로벌 우주 산업 규모가 현재 약 3500억달러(약 526조원)에서 2040년 1조달러(약 15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와 민간 우주 인프라 확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주용 반도체는 방사선과 극한의 온도 변화 등 우주 환경을 견뎌야 하는 만큼 일반 반도체보다 높은 신뢰성과 내구성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고, 위성·우주선 확대와 함께 관련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페이스X가 우주 기반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경우, 고성능·고신뢰 반도체 수요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스페이스X가 텍사스주 휴스턴 북서부에 약 550억달러(약 80조원)를 투입해 추진 중인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Terafab)' 역시 우주산업 공급망 강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삼성전자, 텍사스 기반으로 중장기 수혜 기대
삼성전자 테일러 팹 전경. [출처=삼성전자]

이 같은 우주산업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텍사스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주용 메모리와 고신뢰 반도체 분야를 미래 성장 영역 가운데 하나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주항공반도체 전략연구단' 사업에 참여해 D램과 낸드 메모리를 실제 우주 환경에 노출하는 방식의 성능 검증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우주 환경에서 안정성이 확인된 메모리 반도체가 향후 저궤도 위성, 우주선, 방산 시스템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규모를 전년(90조4000억원) 대비 확대하며 미래 성장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용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우주항공반도체전략연구단장은 "민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D램이 2만원 수준이라면, 위성에 탑재되는 동일 용량의 D램은 약 1000만원에 달한다"며 "과거에는 국내 위성 발사가 연 1회 수준에 그쳤지만, 뉴스페이스 시대 진입으로 국산 위성 발사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AI 인프라 확대와 우주산업 성장은 결국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미국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인 텍사스에 생산 기반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향후 우주 반도체 공급망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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