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찍고 급락했는데… 증권가, 오히려 "1만 간다"는 이유는

김동욱 2026. 5. 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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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사상 첫 8,000을 찍은 뒤 급락하며 고점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눈높이를 1만 선으로 높이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가 현 주가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제시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힘입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향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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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코스피 상단 1만피로 속속 상향
올해·내년 코스피 순익 대폭 급증 반영
"낙관 전제 충족해야 가능한 시나리오"
코스피가 장중 상승 전환해 7500선을 넘은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89포인트(0.67%) 내린 7443.29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스1

코스피가 사상 첫 8,000을 찍은 뒤 급락하며 고점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는 오히려 눈높이를 1만 선으로 높이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가 현 주가 대비 두 배 수준까지 제시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예상 상단을 기존 8,470에서 1만380으로 22%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힘입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향된 데 따른 것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말 330조 원에서 올해 2월 457조 원으로 높인 데 이어, 이번에는 689조 원까지 상향했다. 내년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2월 521조 원에서 853조 원으로 대폭 올려잡았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3% 급증한 189조 원 규모였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 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9.96배다. 내년 순이익을 연말까지 선반영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8,499조 원(853조 원X9.96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1만380포인트에 해당한다는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PER 상승(리레이팅)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현재 이익 추정치가 실현될 경우 코스피는 1만 선 진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KB증권도 최근 코스피 예상 상단을 7,500에서 1만500 선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기본 가정에서도 795조 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근거다. KB증권은 "코스피 실적 전망치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서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1도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낙관론이 계속될 거란 전제가 깔려 있다. 이날 JP모건은 "메모리 수요가 단순 경기순환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48만 원과 300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증권도 '59만 전자' '400만 닉스'가 가능하다는 파격 전망을 내놨다.

다만 증권가의 '1만피'는 계산 가능한 숫자지만, 동시에 낙관적 전제를 모두 충족해야 하는 시나리오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으로 할인율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하면, 과거 평균 PER(9.96배)을 그대로 적용하는 건 다소 낙관적인 가정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내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853조 원은 반도체 사이클을 전제로 한 만큼, 메모리 가격이 꺾이지 않는 게 관건이다.

삼성전자 노사 간 2차 사후조정 기대감이 커지며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15일) 급락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현실화 여부와 이번 주 후반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결과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분위기 호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 밸류에이션 부담
주가가 기업의 실적이나 자산가치 대비 고평가 돼 있어,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으면 하락 위험이 커진다는 뜻. 상태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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