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공신에서 내란 혐의자 된 홍장원 前국정원 차장
2차 종합특검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직후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고, 당시 국정원이 여기에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전 원장과 홍 전 차장 등 국정원 정무직 출신 6명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달 국정원 서버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40여 명을 조사한 결과, 비상계엄 당시 조 전 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난 뒤 국정원에서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외교부와 국정원 라인을 통해 국제사회에 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국정원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중앙정보국(CIA)을 접촉해 계엄을 옹호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지미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원 서버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 40여 명을 조사했다”며 “계엄 당시 조 전 원장이 윤 전 대통령을 만난 후 (국정원에서)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특검은 계엄 당시 국정원이 CIA와 접촉해 메시지 전달을 시도하는 과정에 해외 파트를 담당했던 홍 전 차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특검은 조 전 원장에게 19일, 홍 전 차장에게 22일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차장은 “CIA 관련 해외부서가 제 담당이었던 것은 맞지만 계엄 관련 메시지 같은 건 전혀 기억이 안 난다”며 “그런 지시를 내린 적도, 관련 사항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2024년 12월 계엄 선포 며칠 후 “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싹 다 잡아들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차장은 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정치인 체포 명단도 공개했다.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과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이같이 증언했고, 이는 윤 대통령 탄핵과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심 무기징역 선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홍 전 차장은 작년 6월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의원과 함께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실력자로 꼽혔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홍 전 차장은 2차 특검에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입건된 것이다.
한편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도 홍 전 차장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국회 문을 부수고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지만, 특검은 그를 군형법상 반란 혐의로 입건했다.
곽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과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윤 전 대통령이 ‘문짝을 부수고서라도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이었다.
그러나 특검은 곽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특수전사령부 소속 군인들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해 폭동에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 14일 곽 전 사령관을 군형법상 반란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계엄 당시 국회 등에 군 병력이 투입된 행위를 국가기관에 대한 반란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은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입건했다. 특검은 신 전 실장과 김 전 차장이 계엄 선포 직후 안보실 외교비서관 등을 통해 ‘종북 좌파와 반미주의에 대항하는 입장을 견지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우방국에 전파하려 했다고 의심한다. 특검은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도 김 전 차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차장은 홍장원 전 차장과 서울 마포고 동문이다.
한편 특검은 오는 24일 1차 수사 기간(90일)이 종료됨에 따라 이번 주 안으로 대통령과 국회에 수사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법상 특검은 수사 기간을 30일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다. 두 차례 연장이 모두 이뤄지면 특검 수사 기간은 최대 150일까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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