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젊은 층 80% "AI에 희망 없다"... '일자리 축소·환경파괴' 반감

손효숙 2026. 5. 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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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확충 가로막은 부정 여론
AI 시장, 인프라 구축 위기로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전 세계를 휩쓸며 경제와 사회, 문화 등에서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자 '반(反)AI 정서'도 함께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업계는 AI 혁신을 '필연적인 미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일자리 축소와 환경 파괴, 전기요금 폭등 등 AI 기술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AI 혐오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최근 14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층 가운데 'AI에 희망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단 18%에 불과했다. 액시오스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부동산 경영업자가 졸업식 연설 중 'AI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라고 발언했다가 청중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은 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번 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70% 이상이 "AI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우려했고 미국 공화당원의 68%, 민주당원의 77%가 해당 의견에 동의하는 등, 세대와 정치적 입장을 떠나 AI 기술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최근 AI를 향한 부정적인 견해가 50% 수준으로, 3년 전(3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AI를 향한 반감은 해당 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로, 올해 1분기 예정됐던 데이터 센터 건설 계획이 대거 취소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데이터 센터 구축과 관련한 대중의 반발이 사업 추진에서 구속력 있는 제약 요건으로 부상했다"고 우려했다. AI 산업이 직면한 부정적 여론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동안 누려온 급속한 성장세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AI 업계 경영진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지적했다. 주요 AI 연구소 임원들이 여론의 부정적 기류와 관련해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AI의 등장을 과거 '인터넷 보급'처럼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중들의 반AI 정서를 누그러뜨리려는 노력도 현재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AI 기업인 알로에의 아룬 바흘 최고경영자(CEO)는 "AI가 그릴 미래는 피할 수 없다"면서도 "AI가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신뢰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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