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은 대기업만?…에이블리, 소상공인 K패션 수출길 확장

고현솔 기자 2026. 5. 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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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 지원…AI 기술로 노출 기회 확대
에이블리가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통해 소상공인 셀러들의 해외 진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사진=에이블리
에이블리가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기반으로 소상공인 셀러의 일본 진출 통로를 넓히고 있다. 번역·물류·고객 응대·마케팅 등 해외 판매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운영 인프라와 AI 추천 기술을 결합해 업력과 규모에 관계없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 결과다. 소규모 셀러들의 수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대형 브랜드 중심이던 K패션 해외 진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아무드에 입점한 마켓은 약 2만6000개다. 한 달 새 1000곳가량 늘어난 규모로 입점 마켓 수는 지난해 7월 1만8000개를 돌파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40% 이상 증가했다. 1인 셀러와 소규모 쇼핑몰 등 에이블리를 통해 해외 판로를 확보한 소상공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에는 원스톱 글로벌 진출 서비스가 자리한다. 상품명과 상세 페이지 번역부터 아무드 내 상품 노출, 주문 연동, 결제, 물류, 현지 고객 응대(CS)까지 일본 판매 과정 전반을 에이블리가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성수동에 글로벌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신설해 물류 역량을 강화했다.

셀러는 별도 해외 쇼핑몰을 구축하거나 현지 운영 조직을 마련하지 않고도 전용 페이지에서 해외 판매 연동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일본 판매를 시작할 수 있다. 번역·통관·물류·고객 응대·마케팅 등 기존에 셀러가 감당해야 했던 부담을 플랫폼 안으로 흡수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에이블리가 보유한 AI 개인화 추천 기술도 셀러들의 일본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에이블리는 국내에서 축적한 취향 기반 추천 기술을 아무드에 적용해 일본 소비자와 K패션 상품을 연결하고 있다. 현지 인지도나 광고 자본이 부족한 소규모 셀러라도 상품 특성과 소비자 취향이 맞으면 노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 판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에이블리의 일본 수출 취급 상품 수(SKU)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으며 같은 기간 아무드의 재구매 고객 수는 15% 증가했다. 지난달 기준 아무드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670만회를 기록하며 일본 시장 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지속해서 넓히고 있다.

실제 입점 셀러들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아무드에 입점한 한 1인 쇼핑몰의 일본 판매 매출은 첫 달 8만5370엔(약 81만원)에서 지난 3월 368만3445엔(약 3478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 3년 만에 매출 규모가 43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이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해외 운영 기능까지 담당하면서 K패션 수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별 셀러의 언어 역량이나 물류 운영 능력에 따라 해외 진출 여부가 갈리던 구조에서 플랫폼 인프라를 활용해 더 많은 셀러가 적은 부담으로 해외 소비자와 안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글로벌 진출이 대형 브랜드와 대형 제작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1인 셀러도 해외 소비자와 직접 연결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플랫폼이 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이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에이블리가 구축한 글로벌 진출 파이프라인은 국내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K패션의 위상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현솔 기자 sol@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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