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면 주거래 아니어도 괜찮아”…‘알아서 돈 관리’ 앱에 MZ 몰린다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5. 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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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뱅 최상위권…뱅샐, 12계단 급등
‘주거래은행’서 ‘편의성·통합관리’로 이동
AI·마이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경쟁 본격화
[픽사베이]
비대면 금융 시장 주도권을 둔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흥강자가 가파른 사용 순위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통 은행앱 중심의 금융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20~69세 금융소비자 61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앱 고객경험 평가에서 토스와 카카오뱅크가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뱅크샐러드가 전 분기 대비 9계단, 전년 동기 대비 12계단 상승하며 3위에 올라, 두드러지는 약진을 보였다.

뱅크샐러드의 성장세 주요인으로 ‘앱 효용성’이 꼽힌다. 뱅크샐러드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자산 정보를 한 번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앱’이다. 은행·카드·증권·보험 계좌를 연결해 내 돈 흐름을 통합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러한 기능은 초개인화·자동화, 생활밀착형, 직관적 사용자경험(UX) 등을 중요시하는 최근 금융소비자들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 이는 핀테크 기업들의 강점과 결을 같은 해, 이들의 결제시장 점유율 확대 및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거래와 인공지능(AI)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금융 플랫폼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의 기대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한 금융 서비스보다 초개인화·자동화 기능, 생활밀착형 플랫폼,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을 갖춘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앱 하나로 모든 자산 한번에”…핀테크·인뱅, 정통금융사 앞서
[픽사베이]
금융계에서는 금융 소비자들의 앱 선택 기준이 과거 ‘주거래 은행’ 중심에서 ‘사용 편의성’과 ‘통합 자산관리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금융앱은 과거 금융거래의 보조수단 성격이 짙었지만, 최근 편의성·직관력을 중요시하는 젊은층의 수요와 맞물려 필수 플랫폼이자, 금융사들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격전지로 떠올랐단 평이다.

단순 송금이나 조회 기능을 넘어 여러 금융사의 계좌·카드·투자·보험 정보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지위를 선점하는 것이 금융사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앱 실행 속도, 직관적인 UX, 맞춤형 자산 분석 기능 등이 금융앱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핀테크 플랫폼들은 소비 패턴 분석, 자동 예산 관리,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이란 범국민 공용 메신저 앱이란 거대 인프라와 AI 기술력을 필두로 ‘국민 결제 서비스’ 입지 수성에 나섰다. 결제·행동 데이터와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초개인화 타깃 마케팅으로 신규 고객 유입과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곧 도래할 AI 결제 시장에 대응해 인적 개입이 필요 없는 결제 환경을 선도한단 목표도 세웠다.

네이버페이는 커머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결제와 쇼핑을 결합한 ‘락인(Lock-in)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검색부터 구매·결제까지 이어지는 구조와 포인트 생태계를 통해 이용자 체류를 늘리고, 스마트스토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비자와 판매자를 동시에 묶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AI 기반 검색·추천 서비스와 금융 기능 고도화가 더해지면서 향후 커머스·결제·투자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는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금융 슈퍼앱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히 얼굴 인식 기반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앞세워 차세대 결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얼굴과 결제 수단을 사전 등록하면 단말기 인식만으로 약 1초 만에 결제가 가능하며, 향후 성인인증·예약 확인 등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전통 금융사들도 반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신한SOL뱅크를 비롯한 시중은행 앱들은 슈퍼앱 전략을 통해 증권·보험·카드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전문은행(인뱅)들이 이미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빠른 서비스 개선 주기를 앞세워 비대면 편의 시장 주도권을 선점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이제 금융 소비자들은 어느 은행 앱인지보다 얼마나 쉽고 편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며 “비대면 금융 시장의 경쟁 축이 브랜드에서 사용자경험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인뱅 관계자는 “여전히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시중은행 앱이 고객 경험보다는 상품·서비스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며 “시중은행은 펀드·보험·퇴직연금 등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기능을 나열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지만 핀테크 플랫폼은 고객이 체감하는 직관성과 사용 편의성에 더 집중하면서 차별화가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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