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철근 누락’ 일파만파… 현대건설 전액 부담해 보강 공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 문제가 발생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안전성과 시공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둥 전체를 철판으로 감싸 용접하는 방식의 보강 공법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그러나 사후 처리 과정과 보고 시점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정부 부처와 지자체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시의 보고 지연을 문제 삼아 감사에 착수했고, 서울시는 신중한 검토를 거친 정상적인 절차였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6·1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공방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 도면 해석 오류가 부른 철근 누락… 현대건설 ‘철판 보강’ 제안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을 진행하던 중 지하 5층 기둥 구조물에 일부 철근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했다. 누락된 철근은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기둥 80개에 들어갈 주철근 약 178t이다.
설계도상에는 철근을 두 줄로 배치하라는 의미인 ‘투 번들’(two bundle)로 표기되어 있었다. 그러나 현장 작업자들이 이를 오인해 한 줄로만 시공하면서 대규모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설계도면 해석 오류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보강 공사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이 제안한 방식은 두께 22㎜의 철판을 기둥 외부에 전면 부착한 뒤 용접하는 공법이다. 이 공법은 축력과 휨, 전단 성능이 우수하고 공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 측은 국토부 긴급안전점검에서 제시된 의견을 추가 반영해 안전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 5달 지난 공식 보고… 국토부 감사 vs 서울시 신중 검토
국토부는 심각한 시공 오류를 인지하고도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보고가 이루어진 점을 지적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현대건설로부터 오류를 보고받은 뒤 약 5개월이 지난 올해 4월 29일에야 국토부에 공식 통보했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사업 관리 과정 전반의 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은폐나 늑장 보고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 최초 보고를 받은 뒤 12월에 보강방안 검토 보고를 접수했으며, 올해 3월까지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와 현장 점검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시공사의 보고를 그대로 수용하기보다 3개월간 보강방안의 적정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국토부에 관련 사항을 공유했다는 취지다. 현재 서울시와 현대건설이 진행한 구조안전진단 결과에서는 붕괴 등의 당장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권 공방으로 비화
이번 사태는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의 격전지인 서울 한복판에서 발생해 정치권의 쟁점으로도 떠올랐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사 현장을 긴급 방문해 서울시의 무책임한 안전불감증을 비판하며 조치 경위와 보고 지연 이유를 공개 질의했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이번 사안이 시공사의 과실이며, 서울시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상 문제를 사전에 차단한 사례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 캠프 측은 사실관계 확인 없는 음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 철도 중심지 상징성… 철저한 검증과 행정처분 향방 주목
GTX-A 삼성역은 향후 다수의 철도 노선이 교차할 수도권 교통의 핵심 거점이다. 대규모 철근 누락이라는 악재가 발생한 만큼, 이번 보강 공사가 완벽하게 마무리될 때까지 안전성에 대한 시장과 시민들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제시한 철판 보강 방안에 대해 공인기관을 통한 별도의 정밀 검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건설에 내려질 행정처분 수위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논란을 빚은 GS건설의 경우, 최근 법원으로부터 서울시의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받아내며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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