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복대행 업체 2곳 내사 착수…“의뢰자도 공범” 경고

경찰이 ‘사적 보복 대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 2곳에 대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심부름센터’, ‘○○○흥신소’ 등 인터넷상에 사적 보복 대행 광고를 하는 업체 2곳을 특정해 광역범죄수사대를 투입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서울 양천경찰서로부터 보복 대행 조직의 개인정보 탈취 관련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 청장은 “사건 규모와 자료량이 방대해 일선 경찰서 차원에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범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에 대해선 광수대(광역수사대)에 통보해서 즉시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과 SNS 등을 중심으로 사적 보복 대행 광고가 급증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 디시인사이드, 텔레그램 등에서 개인정보 조회·보복 실행 등을 내세운 광고 게시물이 다수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청 사이버 분석팀은 관련 게시글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실제 범행 가능성이 있는 조직에 대해서는 즉시 광역수사대에 통보해 수사에 착수하고 있다.
박 청장은 “현재 실제 범행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심부름센터·흥신소 형태 업체 2곳 정도를 포착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보복 대행 범죄를 단순 심부름 수준이 아닌 조직범죄 형태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광고를 올린 운영자뿐 아니라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람, 실제 실행자, 의뢰자까지 모두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청장은 보복 대행업체와 업체와 개인정보 제공자, 보복 실행자뿐 아니라 의뢰자 역시 범행의 공범이자 범죄단체의 일원으로 보고 무겁게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청장은 “보복 대행을 해주겠다고 한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기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도 당부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15일 X(구 트위터)에 관련 보고서와 함께 “사적 보복대행은 부탁받는 사람도, 부탁하는 사람도 모두 중대범죄”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까지 69건의 보복대행 추정 범죄가 발생했고, 그중 상선 3명 등 총 50명이 검거됐다.
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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