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시 부는 에너지 바람”…원전 세우고 물 위엔 태양광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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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미국·러시아도 원전을 짓지만, 한국처럼 공정을 맞춰 제시간에 완공하는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지난 16일 찾은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
정부는 2022년 7월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
신한울 3·4호기는 설계·시공·기자재 공급망이 총집결된 K-원전의 상징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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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 설계·시공·기자재 총집결한 신한울 3·4호기
산 안 깎고 물 위에 태양광 띄운 임하댐 수상태양광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에서 원자로 건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수원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8/dt/20260518120339202npfa.jpg)
“프랑스·미국·러시아도 원전을 짓지만, 한국처럼 공정을 맞춰 제시간에 완공하는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지난 16일 찾은 경북 울진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 박성호 한국수력원자력 공정관리부장은 분주히 돌아가는 공사 현장을 가리키며 한국 원전 경쟁력을 설명했다.
탈원전 시기 멈췄던 부지에는 다시 에너지 바람이 불고 있었다. 41만평 부지에 타워크레인 20여대가 하늘을 가로지르듯 늘어서 있었고, 대형 운반 차량들은 굉음을 내며 쉴 새 없이 공사 구간을 오갔다.
신한울 3호기 현장에서는 원자로 건물 내부 철판 구조물인 ‘원자로건물 라이너플레이트(CLP)’ 설치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은 지하 16m 깊이까지 굴착해 기초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앞으로 아파트 30층 안팎인 약 90m 높이의 원자로 건물을 총 19단에 걸쳐 쌓아 올린다. 현재는 5단까지 구조물이 올라섰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상부에 돔 형태 구조물이 올라간다.
신한울 4호기는 최근 기초 작업을 마치고 오는 27일 첫 콘크리트 타설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2022년 7월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관련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냈고,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2년 3호기, 2033년 4호기 준공 목표가 담겼다.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32년과 2033년 준공될 예정이다.
신한울 3·4호기는 설계·시공·기자재 공급망이 총집결된 K-원전의 상징으로 불린다. 1400MW급 한국형 원전(APR1400) 2기로 건설되며, 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주기기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 시공은 현대건설·포스코E&C 등이 맡는다.
두 원전이 가동되면 연간 예상 발전량은 약 2만358GWh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전체 발전량의 약 3.4% 수준이다. 경북 연간 전력 수요의 약 46.5%, 서울 연간 전력 수요의 약 40%를 담당할 수 있는 규모다.
원전 산업 생태계 회복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건설 과정에서 약 720만명의 고용 효과와 2조원 규모의 지역 지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장은 “평소 1700~2000명 정도가 작업한다”며 “작업량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데, 오늘은 약 1750명 정도 들어와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탄소중립을 함께 추진하는 ‘에너지 믹스’ 흐름이 경북 곳곳에서 나타났다. 울진에서 원전 생태계 복원이 진행되고 있다면, 안동에서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모델이 자리 잡고 있었다.

굽은 산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자 임하댐 수면 위를 가득 메운 태양광 모듈이 태극기와 무궁화 형상을 그리고 있었다. 지난해 7월 준공된 경북 안동시 임하댐 수상태양광 단지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산지를 훼손하는 육상 태양광과 달리 하천 점용허가 중심으로 사업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민원이 적은 편이다. 수면 위에 설치되는 구조 특성상 물 세척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저수지 증발을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총 설비용량은 47.2㎿로, 수면 위에 태양광 모듈을 띄웠다. 축구장 70여개를 합친 크기다. 연간 발전량은 약 6만1000MWh로,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발전 수익과 지원금 등을 포함해 향후 20년간 약 222억원이 주민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현장 관계자는 “태양광 설비를 운영해보면 최근 들어 일사량이 더 강해졌다는 걸 체감한다”며 “예전에는 제곱미터당 1000와트 수준이 기준이었지만 최근 5년은 그 이상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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