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바꿀까, 안바꿀까···첫 시행 ‘아쿼터’를 바라보는 각구단의 복잡함

‘왜’라는 질문과 함께 ‘어떻게’라는 고민이 따른다. KBO리그의 여러 구단이 같은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올시즌 첫 시행하고 있는 ‘아시아쿼터제’를 두고, 각 구단은 나름의 접근을 했고 중간 결과에 따른 해석에 이은 해법을 찾고 있다. 호주 출신인 라크란 웰스(LG)가 2승2패 평균자책 2.06, 대만에서 온 왕옌청(한화)이 4승2패 평균자책 2.74로 활약하는 등 최고의 가성비를 보이는 아시아쿼터 선수도 탄생했지만, 대부분 구단이 ‘우선 선택지’로 들여다본 일본 독립리그 출신 선수들은 기대만큼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한 구단의 투수코치는 “애초에 생각했던 만큼 여기 온 일본 투수들의 제구가 아주 정교한 편은 아니다. 투수별로 어느 정도 차이도 있지만, 지금까지 봐서는 우리 리그 1군보다는 1.5군에 가까운 경기력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140㎞ 후반이 패스트볼을 던져도 상대적으로 공끝이 깨끗한 편이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맞아 나라는 경우가 많은 이유 같다”고 말했다.
각 구단과 현장서 살피는 또 하나의 이유는 ‘무대 울렁증’이다. 많은 관중 앞에서 공을 던진 일이 거의 없었던 데다 KBO리그의 독창적 경기장 분위기에 녹아들어 평정심을 갖고 100% 가까이 자기 기량을 발휘하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 경험도 있더라도 독립리그에서 주로 선수생활을 한 경험과 일본선수들 특유의 섬세한 성격이 KBO리그 경기장 적응에 방해요소가 되고 있다는 짐작이다.
실제 KBO리그가 열리는 야구장은 데시벨이 높기로 유명하다. 응원전이 펼쳐지는 국내 구장은 약 85 ~ 95dB(데시벨)을 보이는데, 결정적 홈런이 터지는 등 스탠드가 열광의 도가니가 될 때는 110dB 이상의 함성이 터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가요가 울려퍼지는 노래방에서는 약 100dB이 측정된다.
실제 일본투수들은 관중이 많은 경기에서 부진한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그중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2023년까지 17경기 등판 이력도 있는 키움 유토는 올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 3.00으로 일본투수 가운데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지만, 관중 1만5000명 이상이 입장한 9경기에서는 평균자책 4.50으로 살짝 결과가 더 좋지 않기도 했다.

두산 타무라는 지난해까지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에서 150경기나 던진 이력이 있는데 올시즌 KBO리그에서는 1만5000명 이상이 들어찬 경기에서 평균자책 9.53 WHIP 2.38로 본인 평균치보다 부진했다. 타무라는 1만5000명 미만 경기에는 2경기만 등판했지만 WHIP 1.71로 조금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또 롯데는 아시아쿼터 쿄야마를 2군으로 보낸 상태로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단 칼에 결단을 내리기까지는 복잡함이 따른다. 교체 가능 횟수가 단 1번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봉 최대치가 20만 달러로 ‘보증서’를 확인하듯 자신 있게 영입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도 않다. KBO리그는 지금 아시아쿼터를 두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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