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성, ‘21세기 대군부인’ 역사 왜곡 논란에 일침 “배우 출연료엔 수억, 고증비는 몇십 만 원”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 쓴소리를 내놨다.
최태성은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1세기 대군부인’ 포스터 사진과 함께 “이제 정신 좀 차리시옵소서”라는 문구와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전 세계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 영화? 우리만 보는 거 아니다. 전 세계인들이 보고 있다”며 “우리의 이미지가 빠르게 전파되고 각인되고 있다. 이제는 그 격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 용어, 복장, 대사 등 역사 왜곡 논란이 매번 터지면서도 늘 그 자리”라며 반복되는 논란을 꼬집었다.
특히 제작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최태성은 “역사학계를 존중해 주기 바란다”며 “배우들의 출연료에는 수억 원을 아낌없이 투자하면서도 역사 고증 비용에는 몇십만 원만 책정하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고증에 드는 시간은 왜 그리 무시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역사학계 차원의 전문 시스템 구축도 제안했다. 그는 “역사학계도 역사물 고증 연구소 하나 만들어 주기 바란다”며 “제작자들이 고민하지 않고 고증 연구소에 작품을 맡기면 대본, 복장, 세트장 모두를 원스톱으로 안전하게 해결할 수 있는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역사 드라마를 만드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이런 지적을 받으면 맥이 빠지지 않는가”라며 “이제는 이런 고민을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아 제안해본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방송된 ‘21세기 대군부인’ 11회에서는 역사 고증 오류가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극 중 이안대군(변우석)의 즉위식 장면에서 자주국 군주가 착용해야 하는 ‘십이류면관(十二旒冕冠)’ 대신 황제의 신하인 제후를 상징하는 ‘구류면류관(九旒冕冠)’이 등장했고, 신하들 역시 군주에게 사용하는 ‘만세(萬歲)’가 아닌 제후국이 황제국에 예를 표할 때 쓰는 ‘천세(千歲)’를 외쳤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을 중국의 속국처럼 묘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21세기 대군부인’은 각종 고증 오류로 꾸준히 비판을 받아왔다. 극 중 성희주(아이유)를 ‘군부인’이라고 부르는 장면이 반복되자 일부 시청자들은 “대군의 아내는 원래 ‘부부인’으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중국식 다도 예법을 연상시키는 장면까지 등장하며 논란은 동북공정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특히 해당 작품이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공개되는 만큼, 잘못된 역사 이미지가 그대로 소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감미 기자 gamm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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