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환이냐, 野 수성이냐 용산구 ‘정비사업 속도’ 관건


“행정가로서 쌓은 30년 경험” vs “대를 이은 구의원의 현장 노하우”
지난주 어르신 초청 행사가 열린 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한노인회 용산지회 건물.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구청장 후보와 김경대 국민의힘 후보가 차례로 행사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30년 쌓은 경험, 서울을 만든 경험으로 저를 키워준 용산에서 일해보고 싶다”며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도 “용산에서 3선 구의원을 지냈고 제 아버님도 구의원을 하셨다. 동네 구석구석 잘 알고 있다”며 역시 큰절을 했다.
6·3 지방선거 ‘서울 한강벨트’의 중심지인 용산구청장 자리를 두고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의 민주당 후보와 대를 이어 구의원을 지낸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었다. 박희영 전 구청장이 물러난 자리를 같은당 국민의힘 후보가 지켜내느냐, 아니면 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탈환하느냐가 핵심 포인트다.
강 후보는 서울시 행정 1부시장 출신이다. 용산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서울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제21·22대 총선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었지만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용산구청장 후보로 다시 도전에 나섰다.
강 후보에 맞서는 김 후보는 2006년부터 용산 구의원을 3차례 지낸 ‘용산통’이다. 대학 졸업 후 삼성 공채로 입사했지만, 재선 구의원을 지낸 아버지를 따라 정계에 입문했다. 진영 전 국회의원의 정책비서관 등을 지내며 용산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번 용산구청장 선거의 최대 현안은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 공급으로 지목된다. 용산미군부지 내 공공임대주택 공급도 주요 이슈다.
두 후보 모두 신속한 정비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 후보는 지난 14일 용산철도고등학교 앞 현장 인터뷰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도시정비사업 지연 문제’를 꼽았다. 그는 “취임 즉시 ‘정비사업 지체 제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단지별 문제를 정밀 분석하고, 인허가 절차 단축 등 행정 지원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역시 ‘거침없는 용산개발’을 1호 공약으로 내놨다. 효창공원 유세 현장에서 본지 기자에게 “용산개발 신속담당관을 신설하겠다. 구청장이 정비구역을 직접 건별로 챙겨 사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 1만호 공급 계획에 대해서는 엇갈린다.
강 후보는 “국제업무지구라는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돼야 하고, 구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반면 김 후보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1만호를 짓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교통지옥이 될 게 뻔하다.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국·전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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