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혁이 월클 맞습니다'…월드컵 승선 이기혁에 강원 '들썩'

17일 강릉에서 열린 강원과 울산의 K리그 경기는 이기혁의 월드컵 출정식을 방불케 했습니다.
'강원FC 소속 최초 월드컵 국가대표팀 발탁 이기혁'이라는 문구가 그라운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소개됐고, 관중석에는 '우리 기혁이 월클 맞습니다', '집 잘 찾아와야해 기혁' 등의 내용을 담은 플랜카드도 등장했습니다.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울산전 2-0 승리에 기여한 이기혁은 경기 후 방송인터뷰에서 월드컵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막혀 있던 뭔가가 좀 뚫린 것 같기도 하고 개운했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26명 최종 엔트리에 깜짝 발탁된 이기혁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강원FC 이기혁은 2000년생 26살의 수비수로,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선 건 2022년 동아시안컵 홍콩전 딱 한 차례 뿐이었습니다.
선수 이력도 화려하지 않습니다. 2021년 수원FC에서 데뷔해 제주를 거쳐 2024년부터 강원에서 활약중입니다.
이기혁은 "강원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팀을 다니면서 자리도 못잡고 되게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 "강원에서 재밌는 축구 하자고 불러주셨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는 것 같아 되게 뜻깊다"며 강원 정경호 감독 등에게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이기혁은 강원에서 월드컵 깜짝 선발이라는 스토리를 스스로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시즌 수비력이 크게 개선됐고, 강원이 최소 실점 1위팀이 되는데 앞장섰습니다.
특히 왼발이 주발인 이기혁은 센터백 뿐만 다양한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홍명보 감독 역시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홍 감독은 16일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수 선발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한게 멀티 능력이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이기혁은 중앙 수비, 미드필더, 왼쪽 풀백 역할도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이 있다"고 선발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기혁은 "간절하고 절박하게 절실하게 가서 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기회는 준비된 자가 잡는 법이라 알고 있다. 항상 준비해왔으니까 이 기회를 꼭 잡아 월드컵 무대 잘하고 올 수 있게끔 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습니다.
한편 이기혁 포함 K리그 선수 6명과 잉글랜드 챔피언십 일정을 마친 백승호, 배준호, 엄지성은 오늘 오후 홍명보 감독과 함께 사전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합니다.
국내에서 재활 훈련 중인 황인범과 소속팀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해외파 선수들은 25일경 합류할 예정입니다.
홍명보호는 약 2주간에 걸쳐 해발 1460m에 자리한 솔트레이크시티 사전 훈련캠프에서 고지대 적응 및 두 차례 평가전으로 실전 점검에 돌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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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r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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