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해트트릭 도둑 맞은 느낌이었다" '멀티골 폭격' 하남의 유쾌한 농담… "이제 골 넣고 승리 책임진다"

<베스트일레븐> 광양-김태석 기자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하남이 해트트릭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유쾌하게 아쉬움을 표했다. 모처럼 팀 승리를 책임지는 맹활약을 펼친 것에 만족하며, 지금부터는 가벼운 마음으로 승부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남이 최전방에 선 전남은 16일 오후 4시 30분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졌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2라운드 충북청주전에서 2-2로 비겼다. 2026시즌 첫 홈 경기를 치른 전남은 전반 19분 이종언, 후반 7분 가르시아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패색이 짙은 흐름에 놓였으나, 후반 13분과 후반 18분에 두 골을 만들어 낸 하남의 멀티골 맹활약에 힘입어 안방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시즌 개막 후 득점 없이 어려움을 겪던 하남이 모처럼 폭발했다. 발디비아와의 호흡이 대단히 빼어났다. 후반 13분과 후반 18분 발디비아의 우측면 코너킥을 두 번이나 헤더로 연결해 골을 성공시켰다. 0-2로 끌려가던 전남은 하남과 발디비아의 콤비네이션 덕에 패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하남 처지에서는 해트트릭이 무척 아쉬웠을 경기다. 하남은 전남에서 여러 차례 멀티골을 넣긴 했지만, 항상 해트트릭 문턱에서 아쉬움을 맛봤다. 이번 충북청주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남은 후반 38분 충북청주 진영 우측면에서 올라온 유지하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하남에게 연결될 뻔했다.

하지만 함께 골문으로 향하던 구현준이 먼저 다이빙 헤더를 시도한 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하남 처지에서는 터치 한 번으로 세 번째 골과 팀의 승리를 만들 수 있었기에 무척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남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골보다는 일단 90분 동안 내가 가진 걸 다 쏟아내고 나오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라며 "후반전에 좋은 기회가 왔고 골까지 넣었다. 골 넣을 때는 항상 비슷한 기분이다. 함성 소리만 들리고 순간 다 까매지는 느낌이다. 소름 돋고 정말 기분 좋았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언급한 후반 38분 상황을 언급하며 해트트릭을 아쉽게 놓쳤다고 묻자, "멀티골은 그간 여러 번 했는데 해트트릭이 없어선지, 솔직히 눈앞에서 해트트릭을 도둑 맞은 느낌이었다. 동생이었으면 라커룸에서도 화 엄청 냈을 것 같다"라고 유쾌한 농담으로 반응했다.
하남은 "그런데 (구)현준이 형도 오랜만에 경기에 들어간 만큼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라커룸 안에서도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다음에 하나 만들어준다고도 했다"라고 웃은 뒤, "이제 골이 들어갔다. 한 골 들어가면 또 한 골 넣을 수 있을 것 같고, 두 골 들어가면 해트트릭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연속골을 넣고 싶다. 스트라이커로서 득점 가뭄을 느꼈는데 앞으로 골을 통해 승리를 책임지고 싶다"라며 득점 감각이 오르고 있는 것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전 시간에 대한 갈증도 솔직하게 드러냈다. 하남은 "나는 출전 시간만 주어진다면 자신 있다"라며 "공격수로서 경기 수 대비 데이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 경기당 하나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은 20분, 30분씩 짧게 뛰는 경기가 많았다. 물론 짧은 시간에도 보여줘야 하지만 꾸준히 시간을 받으면 충분히 터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앞으로는 더 많이 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하남은 임관식 감독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전남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하남은 "감독님은 공격도 중요하지만 전방 압박과 활동량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국내 선수들끼리의 소통과 압박 장점을 많이 활용하려고 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바뀌면서 숙소 생활부터 규율이나 분위기까지 많은 변화가 생겼다. 선수들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힘들더라도 받아들이고 뭉치려고 하고 있다"라며 "전 감독님과의 이별은 선수들에게도 아픈 일이었지만 시즌은 계속 가야 하고 새 감독님을 따라가야 한다. 지금은 더 많은 열정과 투지가 필요하다"라며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더 단단한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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