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텅텅, 걸을때 휘청…부모님 ‘독립생활’ 위험 신호

김미혜 기자 2026. 5.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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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버드 헬스’, 독립생활 위한 기준 소개
고령자 생활 능력 좌우하는 인지·근력·지구력
자주 비틀거리거나 숨차면 위험 신호 가능성
사회적 고립도 건강 악화 요인으로 꼽혀
고령자의 독립생활을 위해서는 인지 기능과 근력, 균형감각, 사회적 관계 등 전반적인 생활 능력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수록 일상생활이 예전처럼 쉽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특히 스스로는 “괜찮다”고 생각하더라도 집안이 어지럽게 방치되거나 공과금이 밀리고 냉장고가 비어 있는 등 주변에서 먼저 이상 신호를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약을 챙기고 장을 보고 계단을 오르는 평범한 일상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현재 건강 상태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혼자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건강 상태뿐 아니라 인지 기능과 근력, 균형감각 등 여러 요소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건강정보 매체 ‘하버드 헬스(Harvard Health Publishing)’는 최근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고령자의 독립생활 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 확인해야 할 주요 신체·인지 기능과 생활 속 위험 신호를 소개했다.

인지 기능 : 약관리·장보기 어려워졌다면
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서 깜빡하는 일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다. 하지만 약 복용 관리나 공과금 납부, 장보기, 음식 상태 확인, 청소 시기 판단, 의사결정 등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어려워졌다면 의사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는 선택지를 줄이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옷장과 주방 도구를 단순화하고 일정표나 메모를 활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서랍이나 수납장에 이름표를 붙여 물건 위치를 기억하기 쉽게 하고, 온라인 뱅킹 자동이체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시된다.

근력 : 독립생활 유지의 기본
클립아트코리아
혼자 생활하려면 장바구니를 들고, 의자나 침대에서 일어나며, 세탁물이나 쓰레기를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문을 열거나 전자레인지에 그릇을 넣는 기본적인 동작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근력이 필요하다.

근력이 떨어져 일상 활동이 힘들어졌다면 물리치료사나 운동 전문가와 함께 개인 상태에 맞는 근력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운동을 익힌 뒤에는 주 2회 이상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좋다. 

한번에 무거운 짐을 들기보다 작은 양으로 나눠 여러 번 옮기고, 손잡이가 달린 보조기구를 활용해 의자에서 쉽게 일어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유연성 : 몸 뻣뻣해졌다면
클립아트코리아
관절염이나 활동량 감소는 몸의 유연성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옷을 입고 양치하거나 욕실을 이용하고, 높은 선반에 손을 뻗는 일에는 손목과 어깨, 팔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걷거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도 고관절과 무릎, 발목 움직임이 중요하다.

몸이 뻣뻣해지기 시작했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을 생활 속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걷기나 제자리걸음으로 몸을 푼 뒤 스트레칭하면 근육 움직임에 도움이 된다. 자주 사용하는 컵이나 접시는 낮은 수납장으로 옮기고, 양말을 신을 때 사용하는 보조도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균형감각 : 낙상 위험 키울 수도
클립아트코리아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집 안을 걷는 단순한 움직임에도 균형감각은 중요하다. 균형이 떨어지면 낙상 위험이 커지고, 심하면 입원이나 장기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자주 비틀거리거나 가구를 짚고 이동하는 일이 늘었다면 균형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균형 이상은 노화뿐 아니라 저혈압이나 청각 질환, 신경계 질환과도 관련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집 안에서는 욕실 등에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미끄러운 러그나 바닥의 잡동사니를 치워 넘어질 위험을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지구력 : 조금만 움직여도 숨차다면
클립아트코리아
계단을 오르거나 집안일을 할 때 쉽게 숨이 찬다면 독립적인 생활 유지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심장이나 폐 질환 같은 기저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지만 단순한 운동 부족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의사와 상의한 뒤 심장과 폐 기능을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을 조금씩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최종적으로는 주당 150분 정도 활동량을 목표로 하되,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다.

사회적 연결 : 건강 지키는 또 다른 요소
클립아트코리아
사회적 고립 역시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친구나 가족, 이웃과의 교류가 적은 사람일수록 심각한 질환 위험과 기대수명 감소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화상통화 사용법을 배우거나 동호회·종교단체·자원봉사 활동 등에 참여해 사람들과 꾸준히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같은 연령대 사람들과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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