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한국 영화인 최초로 프랑스서 최고 문화 훈장 받았다…"마지막 소원은"
[텐아시아=김세아 기자]

영화감독 박찬욱이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았다. 한국 영화인 최초이자 한국인으로는 네 번째다.
박찬욱 감독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프랑스 문화부 장관 카트린 페가르로부터 훈장을 전달받았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훈장으로,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슈발리에, 오피시에, 코망되르 세 단계로 나뉘며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이다.
수훈 직후 박 감독은 "나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은 언젠가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어보는 것,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어보는 것"이라며 "그것만 남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렸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영화는 프랑스 영화였다"며 프랑스 감독 줄리앙 뒤비비에의 영화 '나의 청춘 마리안느'를 언급했다. 또 "사람들이 왜 영화가 폭력적이냐고 물으면 항상 '프랑스 때문이다'라고 답한다"며 특유의 유머를 섞어 현장 분위기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특히 박 감독은 2004년 칸 영화제에서 영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던 순간을 언급하며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은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올드보이'는 이미 국내 개봉을 마친 작품이었음에도 경쟁 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이후 박 감독은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으며 칸과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되며 세계 영화계 내 입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박 감독은 연로한 부모님을 언급하며 "오늘 이 소식이 부모님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프랑스 실존주의와 프랑스 문학에서 받은 영향을 설명하며 "인간과 사회를 냉정하게 관찰하는 시선 역시 프랑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망되르 훈장은 앞서 김정옥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정명훈, 조수미 등이 받은 바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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