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戰 속 타는 트럼프에 “협조” 시늉만 하는 시진핑

김영철 2026. 5. 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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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지원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이 실제 호르무즈 사태 등 이란 전쟁에 개입하는 수준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어떤 약속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데 매우 집중했고, 그것이 그가 얻어내고 확인한 약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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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시진핑, 이란 핵 보유 불가 동의”
美무역대표 “中, 이란에 물적 지원 않기로”
전문가들은 회의적…“제한적 도움에 그칠 것” 한목소리
“석탄·재생에너지 넘치는 중국, 국제유가 충격에 강해”
“中-이란 편의적 관계…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수준에 그칠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베이징의 톈탄(天壇·천단) 공원 방문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지원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이 실제 호르무즈 사태 등 이란 전쟁에 개입하는 수준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이란이 외부에 비춰지는 것처럼 밀월관계인 국면을 지나 ‘편의적인 관계’에 그치고 있고, 재생에너지와 석탄 비중이 높은 중국으로서는 이란 사태에 크게 개입할 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이란 문제에서 일정 부분 이해관계를 공유하고는 있지만, 중국의 개입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하며 이를 위해 도움을 줄 용의가 있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해선 안 된다는 데에도 시 주석이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백악관은 17일 팩트시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은 어느 국가나 기관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가 허용될 수 없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어떤 약속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국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그들(중국)이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데 매우 집중했고, 그것이 그가 얻어내고 확인한 약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이란 전쟁과 관련한 사안에 중국의 협조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네기 차이나의 데이미언 마 연구센터장은 “중국은 이란 지원 자체에 강한 전략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중국은 재생에너지와 석탄 비중이 높아 국제 유가 충격에 상대적으로 강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보다 에너지 충격에 대한 내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과 관계를 다변화해왔다”며 “중국과 이란 관계는 전략 동맹이라기보다 편의적 관계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유라시아그룹 역시 “이란 문제에서 미·중 협력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이 미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거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에 반대하는 수준까지는 가능하다. 그 이상으로 협력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금융기업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영향력을 활용해 교착 상태인 이란 협상을 진전시키려 할 수는 있지만, 중국이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위에 수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현실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며 “현재 이란 정권은 사실상 생존 모드로 움직이고 있으며 자국 이익을 최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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