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스페이스X 상장, 국내투자자 공모참여는 사실상 무산

사상 최대 IPO(기업공개)로 거론되는 스페이스X 상장이 앞당겨지면서 미래에셋증권이 추진했던 국내 투자자들의 공모 참여가 성사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상장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 배정 물량이나 절차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도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다음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20일 전후에 투자설명서가 공개되고, 다음 달 4일 투자자 대상 로드쇼를 거쳐 11일에는 공모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6월말 상장 일정에서 일주일 가량 앞당겨 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스페이스X 공모 참여는 어려워졌다. 앞서 스페이스X IPO 주관사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투자자들의 공모 참여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국내에서는 일반 공모 방식으로 해외 상장사 공모를 배정한 전례가 없는 만큼 법적 절차 등에 대해 확인하는 차원이었다.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할 경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청약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제반사항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 전까지 청약 절차를 진행하기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스페이스X 공모와 관련한 법적 절차 등을 알아보고 일반 공모청약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차원의 검토를 했지만 물량 등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당국에서도 입장을 정하지 못한 단계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증권이 판매 의지가 있어 보이지만 어떻게 판매할 지 의사 결정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금융당국이 (입장을)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상장 규모 750억달러(약 112조원), 상장 후 시가총액 1조7500억달러(2600조원)의 사상 최대 규모의 IPO로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페이스X에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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