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2차 사후조정 돌입… 노조 “성실히 임할 것”·사측 침묵

김명득 선임기자 2026. 5. 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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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사흘 앞두고 중노위서 2차 사후조정 개시
노조 “이번 조정도 성실히 임할 것”… 대통령 발언엔 무응답
사측 교섭위원들 별도 발언 없이 회의장 입장
성과급 제도화·상한 폐지 놓고 노사 평행선 이어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노조는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성과급 제도화 요구를 재차 강조했고, 사측은 고정적 제도화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 임금 협상 중재를 위한 중노위의 2차 사후조정 회의는 18일 오전 세종시 중노위에서 시작됐다.

노조 공동투쟁본부의 최승호 위원장은 회의장 입장 전 기자들과 만나 "어쨌든 사후조정까지 왔다"며 "이번 2차 사후조정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오른쪽)과 김형로 부사장(왼쪽)이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팀장으로 교체했다. 연합뉴스

앞서 도착한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김형로 부사장도 별도 발언 없이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번 조정회의를 직접 참관하는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입이 없다. 이따 뵙겠다"고만 말했다.

노사는 오는 21일 총파업을 앞두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요청을 받아 이날부터 2차 사후조정에 돌입했다. 양측은 주말에도 연이틀 사전 미팅을 진행하며 협상을 이어갔지만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업황 변동성이 큰 반도체 산업 특성상 '영업이익의 N%' 방식의 고정적 지급 구조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최근 미팅에서 성과급 상한 50%를 유지하되 OPI(초과이익성과급)를 영업이익의 10% 또는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 수준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DS부문 영업이익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별도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조는 해당 안이 앞선 중노위 조정안보다 후퇴한 내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 위원장도 전날 미팅 이후 "후퇴한 안은 납득할 수 없다"며 "사후조정에서도 같은 태도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이에 노조는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사는 고정적 성과급 제도화와 유연한 운영 방식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번 사후조정이 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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