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원 파업 시 ‘해외여행’ 논란…李대통령 “경영권도 존중돼야” 일침

서종갑 기자 2026. 5. 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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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이른바 '인증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고임금 근로자들의 쟁의에 대한 엇갈린 시선과 노조 집행부의 고액 수당 논란까지 겹치며 비판 여론이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익명 게시판 등에 삼성전자 파업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조합원들의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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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여행 예약 인증도 줄이어
“딴 세상 얘기 같다” 국민 공분
李 SNS서 ‘과유불급 물극필반’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2차 사후조정은 총파업 예고일 사흘 앞두고 마지막 교섭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 노동조합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이른바 ‘인증글’을 올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고임금 근로자들의 쟁의에 대한 엇갈린 시선과 노조 집행부의 고액 수당 논란까지 겹치며 비판 여론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우려를 표명하고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하면서 향후 노조의 ‘집단 연차’ 사용 여부가 법적 다툼을 야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익명 게시판 등에 삼성전자 파업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조합원들의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한 작성자는 “미리 쟁의로 올려두고 중간에 (협상이) 타결되면 다녀와서 연차로 바꾸면 된다”며 구체적인 해외 휴양 계획을 공유했다. 다른 게시글에도 국내외 여행 예약을 마쳤다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이를 두고 여론은 싸늘하게 식고 있다. 평균 연봉 1억 원이 넘는 대기업 직원들이 파업을 명분으로 사실상 휴가를 즐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딴 세상 이야기 같다”는 국민적 공분이 이는 것이다. 여기에 노조 집행부 일부가 매월 추가 수당을 수령하며 관용차까지 제공받는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파업의 진정성이 퇴색됐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노사 갈등에 여론마저 악화되자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나섰다. 이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X·옛 트위터)에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과유불급 물극필반(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고,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앞서 “일부 노조가 자신들만 살겠다고 부당한 요구를 해 국민적 지탄을 받으면 다른 노동자에게도 피해를 준다”고 지적한 데 이어 거듭 노조의 강경 노선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차원의 강경 대응 기조도 뚜렷해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전날인 17일 대국민담화에서 “국민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쟁의행위를 즉각 30일간 중단시키는 긴급조정권 카드를 공식화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경우 노조가 앞서 언급된 ‘집단 연차’ 방식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합법적인 투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법원 판례와 노동법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정 요구 관철을 위해 조직적으로 연차를 사용하는 행위는 실질적인 ‘쟁의행위’로 간주될 수 있어 긴급조정 명령 위반으로 법적 분쟁에 휘말릴 소지가 다분하다.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가운데) 반도체(DS) 부문 피플팀장(부사장)과 김형로(왼쪽) 부사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사측 대표교섭위원을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팀장으로 교체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2차 사후조정은 총파업 예고일을 사흘 앞두고 마지막 교섭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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