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 245년 역사상 최초, 한국계 '줄리 김' 사장 취임
서울 태생 이민자에서 글로벌 빅파마 수장까지, 전 세계 바이오 업계 주목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 제약이 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최근 다케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줄리 김(Julie Kim)을 집중 소개하며 새로운 도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줄리 김 내정자는 오는 6월 24일 개최될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 후보로 추천됐으며 선출 직후 이사회를 통해 사장 겸 CEO로 공식 임명될 전망이다.
30년 경력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경계 깨는 리더십"
줄리 김 내정자는 서울에서 태어나 유아기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자란 한국계 이민자 출신이다. 그는 30년이 넘는 글로벌 의료 경험과 25년 이상의 다케다 및 레거시 기업 근무 경력을 지닌 베테랑으로, 지난 2019년부터는 다케다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복잡한 업계 현안들을 해결하며 탁월한 리더십을 증명해 왔다.
다케다 측은 "줄리 김은 포용성과 겸손, 성장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다케다의 다음 성장과 가속화 시대를 이끌 적임자"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꼬리표는 중요하다"…대표성이 가진 포용과 변화의 가치
보수적인 일본 제약업계에서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CEO'라는 타이틀이 갖는 무게는 남다르다. 줄리 김 내정자는 최근 링크드인을 통해 "학창 시절 교실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었고, 직장에서도 종종 유일한 여성이자 아시아인이었다"고 회고하며, 과거에는 능력만으로 증명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꼬리표(타이틀)'가 가진 진짜 가치를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성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포용과 변화를 위한 촉매제"라며, "여성, 한국계 미국인, 아내, 어머니, 딸, 이민자라는 제 정체성은 더 넓은 시각과 공감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자신이 '유일한 존재'라고 느끼는 이들이 저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의 길을 찾기를 바란다"며 후배들을 위한 이정표가 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신제품 출시와 파이프라인 개발 등 당면 과제 산적
공식 임명 후 줄리 김 내정자가 이끌 다케다의 향후 12개월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장 우선순위로 오베포렉스톤, 루스퍼티드, 자소시티닙 등 세 가지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이와 함께 두 가지 유망한 항암 프로그램을 포함한 5개의 후기 임상 단계 자산 개발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조직과 프로세스를 혁신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