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이 7억5000만원 됐다” 토허제 비껴간 구리, 아파트 매매 265% 급증 [부동산360]

신혜원 2026. 5. 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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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매매 지난해 468건→올해 1708건
화성 동탄도 같은 기간 1537건→3635건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신고가 거래↑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헤럴드경제DB]
비규제지역 중 투자가치가 높은 곳에 ‘갭투자(세 낀 매매)’를 하기 위해 경기도 구리시를 찾은 예비신랑 O(36)씨는 장자호수공원역 주변 아파트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1년 전까지만 해도 5억원대이던 49㎡(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호가가 7억5000만원까지 급등했기 때문이다. O씨는 “이미 너무 올라 지금 들어가는 게 맞을까 싶지만, 비싼 매물도 없어서 못 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전역·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구리, 동탄 등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구리는 올해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대비 265%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비규제지역으로 내집마련 수요가 집중되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소식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기 구리시 아파트 매매 건수는 170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68건)과 비교하면 265% 증가했다.

구리 내에서도 동구릉역, 구리역이 위치해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인창동이 186건에서 778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수택동(109→385건), 교문동(59→253건), 갈매동(91→206건), 토평동(23→86건) 모든 동에서 고르게 거래가 확대됐다.

이는 규제지역 지정으로 거래 조건이 까다로워진 서울 및 경기 주요 지역과 달리 비규제지역은 세 낀 매매가 가능해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수도권의 전월세난이 가속화되며 임대차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되며 내집마련 수요가 집중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화된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 문턱이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은 자신의 자금 여건과 실거주 조건에 맞는 지역을 선택적으로 찾는 모습”이라며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실거주 목적의 매수만 가능한 만큼, 즉시 입주가 어려운 수요자들이 비규제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진입 부담이 낮은 인접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흐름도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거래가 늘어나며 상승거래도 다수 체결되고 있다. 수택동 ‘힐스테이트구리역’ 59㎡는 지난 2일 11억3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져 신고가를 기록했다. 불과 반 년 전인 지난해 10월 중순 9억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2억3000만원 올랐다. 인창동 ‘인창칸타빌더헤리티지’ 59㎡도 이달 10일 7억3700만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초 같은 타입이 6억3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새 1억원 상승했다.

구리 뿐 아니라 동탄, 용인 기흥, 안양 만안 등 비규제지역 전반적으로 거래량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화성시 동탄구는 거래량이 지난해 1~4월 1537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3635건으로 136% 늘었고, 용인시 기흥구 역시 1429건에서 3073건으로 약 115% 증가했다.

안양시 만안구는 거래량이 592건에서 1135건으로 약 92% 늘었고, 군포시도 813건에서 1525건으로 약 88% 증가했다. 두 곳 모두 1·4호선(안양), 1호선(군포) 등이 관통하며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이다.

아울러 전역이 비규제지역인 인천 또한 같은 기간 9030건에서 1만472건으로 16% 늘었다. 구별로는 서구(1832→2454건, +34%)와 부평구(1381→1856건, +34%)가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고, 연수구(1507→1871건, +24%)도 뒤를 이었다. 반면 남동구(-6%), 동구(-11%), 미추홀구(-1%) 등의 지역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며 지역 내 온도차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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