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만이 도달한 영역에 신네르가 발을 들였다…역대 두 번째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 작성

노바크 조코비치(4위·세르비아)만이 이룬 위업에 마침내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가 도달했다. 신네르가 역대 두 번째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를 달성했다.
신네르는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이탈리아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25위·노르웨이)를 1시간45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6-4 6-4)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올해 인디언웰스, 마이애미, 몬테카를로, 마드리드에 이어 이번 로마 대회까지 마스터스 1000 시리즈 6연속 우승을 작성한 신네르는 9개의 마스터스 1000 시리즈를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에 성공했다. 이는 조코비치에 이어 신네르가 역대 두 번째다. 조코비치가 31세의 나이에 이를 달성한 반면, 올해 신네르는 24세다.
또 신네르는 1976년 아드리아노 파나타 이후 50년 만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 남자 선수가 됐다. 그리고 자신이 보유한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최다 연승 기록도 34연승으로 늘렸다. 여기에 신네르는 2010년 라파엘 나달(스페인) 이후 16년 만에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로마 등 한 해 3개의 클레이 코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를 우승한 선수가 됐다.

이날 신네르는 1세트에서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기선을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루드의 서브 게임을 빼앗아 오며 금방 균형을 맞췄고, 4-4에서 다시 한 번 루드의 서브 게임을 따낸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1세트와는 달리 시작과 함께 신네르가 먼저 루드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루드의 기를 꺾었다. 이후 차이를 착실히 유지한 신네르는 4-3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위기에 몰렸지만, 루드의 연속 범실로 한숨을 돌리며 게임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5-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네르는 경기 후 “이 대회는 예전부터 흥미로운 대회였다. 2019년 이 코트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많은 관심과 감정이 교차했다. (우승이)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이탈리아 선수에게 있어 이곳은 테니스를 치는 가장 특별한 장소 중 하나다. 내 커리어에서 이 곳에서 적어도 한 번은 우승을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는 이제 다음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오픈 우승을 정조준한다.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이 부상으로 프랑스오픈 불참을 선언한 상황에서, 신네르는 현 시점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다. 특히 신네르가 프랑스오픈 우승을 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작성하기에 동기부여도 높다.
신네르는 “앞으로 2~3일 동안 최대한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훈련은 거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테니스는 잠시 잊고 목요일부터 다시 파리에 가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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